이재명, 대선 막판 영남권 공략… “반통령 아닌 통합 대통령 되겠다”

6·3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휴일인 1일, 영남권 집중 유세에 나섰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시 웅부공원을 시작으로 대구 동대구역 광장, 울산 일산해수욕장 로터리, 부산역 광장까지 순차적으로 유세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이미 지난달 13~14일에도 경북·포항·울산과 부산·경남 창원·통영·거제를 돌며 영남권 공략에 집중한 바 있다.

 

안동과 대구, 울산, 부산 모두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과반 득표율을 기록한 지역이다. 당시 이 후보는 안동 29.13%, 대구 21.6%, 울산 40.79%, 부산 38.15% 득표율에 그쳤다.

 

지난 영남 유세에서도 “재맹이(재명이)가 남이가”라는 구호를 내세웠던 이 후보는 이번에도 지역주의 타파를 강조하며 통합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영남과 호남, 보수와 진보로 나뉜 분열의 정치에 맞섰던 김대중·노무현 두 전 대통령의 길을 잇겠다”며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을 국민과 함께 만들겠다”고 밝혔다.

 

안동과 대구 유세 현장에서도 통합의 메시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편 가르는 저질 정치가 부활했다”며 “국민을 분열시키면 나라가 발전하겠나. 분열의 정치를 극복하자”고 말했다.

 

이어 “기회가 주어진다면 반쪽 편에 의지해 상대를 탄압하는 반통령이 아니라, 국민을 통합하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또 “초대 임시정부 대통령은 안동 출신이었다”며 “안동 출신 대통령도 한번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대구 유세에서도 “지역·색깔·이념보다 중요한 것은 먹고사는 문제”라며 “좌파·우파 그런 거 안 한다. 우리는 실력파”라고 밝혔다.

 

이 후보의 영남권 공략이 성공할 경우, 국민의힘에 실망하거나 반명(반이재명) 성향이던 중도층 표심까지 끌어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뉴스1 의뢰로 한국갤럽이 지난달 25~26일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PK(부산·울산·경남)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이 후보가 44%로 동률을 기록한 바 있다. TK(대구·경북)에서도 격차 축소 가능성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부울경이 중요 접전 지역 중에 하나라는 의미도 있고, 전국이 다 어렵긴 하지만 제조업 기반의 영남권 도시들이 어려운데 그에 대한 비전 제시도 의미가 있다"며 마지막 지방 유세 일정으로 영남 지역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