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도 없이 40도 폭염 속 수감”…윤 전 대통령 구속 시 서울구치소

윤석열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직접 구속영장의 부당성을 설명한 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영장전담 남세진 부장판사의 결정을 기다리게 된다. 만약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즉시 서울구치소에 미결수 신분으로 수감된다.

 

문제는 계절이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15일 체포된 뒤 3월 8일 석방되기까지 52일간 서울구치소에 있었지만 당시엔 겨울이었다.

 

기본적 난방이 나와 견디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지금은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을 선풍기에만 의지해 달래야 한다.

 

국민의힘 박상수 전 인천서구갑 당협위원장은 9일 SNS를 통해 “요즘 법정구속이 줄어든 이유가 판사들의 인권의식 때문이 아니라 전국 모든 구치소의 과밀수용 때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며,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공개한 여름철 구치소 환경 관련 삽화를 공유했다.

 

그는 “이 더위에 에어컨이 없다는 현실은 살인적”이라며, 여름철 구치소가 재소자 인권의 사각지대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과거 윤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허리 통증을 호소하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치소 내 고충을 외면한 점을 언급하며, “윤 전 대통령의 자업자득”이라고 꼬집었다.

 

박 전 대통령 역시 얼린 생수와 선풍기만으로 서울구치소 여름을 버텨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도 지난 8일 유튜브 방송에서 “서울구치소에서 3년 살아봤는데 정말 덥다”며 “천장에 조그만 선풍기가 있고, 그것도 시간이 되면 꺼진다. 잘 수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도) 당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정청래 의원도 지난 7일 SNS에 “내가 서울구치소에 두 번 살아봐서 안다”며 “내 집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비우면 그래도 살만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