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의 친오빠 김진우 씨가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및 고가 목걸이 은닉 의혹과 관련해 특검에 다시 출석했다. 김 씨는 특검이 장모 자택에서 발견한 6200만 원 상당의 고가 목걸이에 대한 구체적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진우 씨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민중기 특별검사) 사무실에 포렌식 절차를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김 씨는 특검 조사를 마친 뒤 “목걸이가 왜 장모댁에서 나왔나”, “김 여사가 증거를 인멸한 것인가”, “공흥지구 특혜 인정하냐”는 등 취재진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얼굴을 가린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번 특검 수사의 핵심 중 하나는 김 여사가 2022년 나토(NATO) 정상회의 당시 착용한 고가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다. 당시 대통령실은 ‘지인에게 빌린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이후 김 여사 측이 “모조품”이라고 진술을 바꿔 논란이 커졌다.
특검은 최근 김진우 씨 장모의 남양주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해당 목걸이를 발견했다. 공직자윤리법상 500만 원을 초과하는 귀금속은 재산 신고 대상이지만, 윤 전 대통령의 재산 신고 목록에는 이 목걸이가 포함되지 않아 ‘신고 누락’ 및 ‘은닉’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김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도시개발회사 이에스아이엔디(ESI&D)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 씨는 모친 최은순 씨와 함께 양평 공흥지구 개발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특검은 지난 25일 김 씨의 주거지와 회사, 서울 송파구 최 씨 자택, 요양원 사무실 등 8곳에 대한 동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김 씨와 최 씨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혐의의 공범으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업은 2011~2016년 양평군 공흥리 일대에서 진행된 도시개발사업으로, 사업 주체인 ESI&D는 김 씨가 대표로, 최 씨는 설립자로 참여한 가족 기업이다. 특검은 이 사업에서 부당한 행정특혜나 이득이 있었는지를 집중 추적 중이다.
현재 특검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포렌식 분석하고 있으며, 김 씨의 목걸이 관련 진술과 연관 정황에 따라 재산신고 누락, 증거은닉, 국고손실 등 복합 혐의 적용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