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美 구금 한국인 316명 오늘 석방…이면 합의 없다”

李 취임 100일 기자회견…“트럼프, 韓 자유롭게 가라 지시”
“국익 해치는 결정 없어…협상 과정 거칠어도 결론은 합리적”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 이민 당국에 구금됐던 한국인 노동자 316명이 한국시간 오후 3시 구금시설에서 출발해 내일 새벽 1시쯤 비행기를 타고 오후쯤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히며 귀국 대상에는 남성 306명과 여성 10명 등 우리 국민 316명과 외국인 14명을 더해 총 330명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단 이 중 한 명은 영주권을 보유한 가족 때문에 미국에 남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석방 절차가 지연된 이유에 대해 이 대통령은 “미국 영토 내에서 체포된 상태이니 수갑을 채워 이송하겠다는 입장에 우리는 절대 안 된다고 맞섰다”며 “이후 ‘자유롭게 가게 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내려지면서 행정 절차를 조정하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사태가 대미 투자 환경에 미칠 영향도 언급했다. “현지 공장을 설립한 기업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고민이 클 것”이라며 “현재 상황이 이어지면 우리 기업들의 미국 직접투자는 망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대미 투자 관련 비자 발급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여유분(TO) 확보나 새로운 유형 비자 신설도 협상 중”이라며 “미국도 현실적 필요가 있으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관세 협상 후속 논의에 대해선 “작은 고개를 하나 넘었다고 표현한 적이 있는데, 앞으로도 퇴임할 때까지 수많은 고개를 넘어야 한다”며 “하지만 어떤 이면 합의도 없고 국익에 반하는 결정은 절대 하지 않는다. 협상의 표면은 거칠고 비상식적일 수 있지만 최종 결론은 합리적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익과 국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협상 과정이 아무리 복잡하고 힘들어도 원칙과 합리성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