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기 옹호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미국 보수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가 대학 행사 중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커크는 보수 성향의 대학생 단체 '터닝포인트 USA'의 창립자 겸 대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청년 지지자로 유명세를 얻었다.
11일 외신에 따르면 커크는 전날 유타주 유타밸리대학에서 ‘터닝포인트 USA’가 주최한 토론회 연설 중 청중의 질문을 받던 중 총격을 당했다.
커크는 목 부위를 맞아 현장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수사 당국은 현장에서 1명을 연행했지만 총격범은 아니라고 밝혔으며, 범인은 아직 체포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직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타 대학 캠퍼스에서 발생한 찰리 커크에 대한 증오 암살에 분노와 비탄을 느낀다”면서 “찰리는 자신이 사랑한 국가 미국에 삶을 헌신했다. 위대한 청년 지도자를 잃었다”고 애도를 표했다.
아울러 커크 암살의 책임이 ‘급진 좌파’에 있다고 주장하며 전국의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급진 좌파는 찰리와 같은 위대한 국민을 나치, 세계 최악의 살인마, 범죄자에 비유했다”며 “급진좌파적 정치 폭력이 무고한 이들을 너무 많이 다치게 했다. 이런 잔혹 행위와 다른 정치 범죄에 기여하는 모든 이를 찾아내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총격 직전 커크는 청중과 총기 난사 사건을 주제로 문답을 이어가다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매년 총격 사건으로 발생하는 사망자 수를 아느냐”는 청중의 질문에 “갱단 폭력을 포함한 숫자냐”고 비아냥대던 중 총격을 당했다.
이번 사건으로 커크가 2023년 테네시주 학교 총격 사건 직후 남긴 발언도 재조명되고 있다. 그는 당시 “총기 소지 사회에서 총기 사망이 전혀 없을 수는 없다”며 “매년 일부 희생이 따르더라도 수정헌법 2조를 지키기 위해 감수할 만한 합리적 대가”라고 주장한 바 있다.
커크는 불과 엿새 전인 지난 5일 한국을 방문해 경기 고양시 ‘빌드업코리아’ 행사에서 “한국 교회와 목회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은 잘못된 일”이라고 주장하는 등 국제적으로 보수 단체들을 지지하는 활동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