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폭력 피해를 봤다는 초·중·고교생 비율이 2013년 정부 조사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교육부가 16일 발표한 ‘2025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은 2.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2.1%)보다 늘어난 것으로, 2013년 첫 조사 당시 2.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피해 응답률이 전년 대비 상승한 5.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중학교는 2.1%, 고등학교는 0.7%로 조사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초등학생 피해 응답률이 가장 많이 늘어난 데 대해 “초등학교의 학교폭력 실제 사안 접수 건수는 줄었다”면서도 “다수에게 피해를 주는 사이버폭력 증가, 학부모의 민감도가 높아진 것 등 여러 요인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이 39.0%로 가장 많았으며 집단 따돌림(16.4%), 신체폭력(14.6%), 사이버폭력(7.8%) 순으로 조사됐다. 또 모든 학교급이 언어폭력, 집단 따돌림, 사이버폭력, 성폭력은 늘어난 반면 신체폭력, 강요, 금품갈취는 줄었다.
가해 응답률은 1.1%로 지난해보다 0.1%p 증가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는 2.4%, 중학교는 0.9%로 늘어났으며 고등학교는 0.1%였다. 폭력 목격 응답률은 6.1%로 지난해보다 1.1%p 늘었다.
교육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와 현장 의견 수렴을 바탕으로 갈등의 교육적 해결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학교 내 학교폭력 전담기구 심의 전 관계 회복을 위한 조정·상담을 진행하는 ‘관계회복 숙려제도’를 추진한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전문가로 구성된 관계회복 개선단이 사안 발생 시 학교를 직접 방문해 문제를 해결한다.
이해숙 교육부 학생건강정책국장은 “학교 공동체의 신뢰 제고와 사회정서 회복이 시급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다변화되는 사이버폭력 양상에도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초4~고3 재학생 397만명 전체를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됐다. 조사 참여율은 82.2%(326만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