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지하철 화재와 흉기난동이 동시에 발생하는 초대형 복합 재난을 가정한 대응 훈련을 실시했다. 다수 인명 피해를 전제로 현장 통제와 긴급 구조를 점검하며 시민 안전을 위한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서울시는 22일 오후 2시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일대에서 ‘2025년 서울시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전국 단위 종합 훈련의 일환으로, 서울시는 지난 5월 5호선 방화 사건과 최근 재난 사례를 참고해 이번 훈련의 주제와 상황을 설정했다.
훈련은 여의나루역 지하 47m 구간에서 휴대용 배터리 발화와 고의적 방화가 일어나 화재가 발생하고, 대피 중 인파 사고와 흉기 난동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시나리오로 진행됐다. 이에 따라 시민 보호, 현장 통제, 긴급 구조, 응급 의료, 재난 복구 등 재난 관리 전 과정이 실전처럼 점검됐다.
특히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재대본) 가동을 중심으로 토론훈련과 현장훈련을 동시에 진행해 골든타임 확보와 유관 기관 간 공조 체계의 실효성을 시험했다.
오세훈 시장은 다수 인명 피해 보고를 받는 즉시 재대본 가동을 지시하고 현장을 직접 찾아 수습을 총괄했으며, 재난안전현장상황실 버스와 서울시청 재대본 간 영상회의를 연결해 실시간 대응책을 논의했다.
훈련에는 서울시와 영등포구청, 서울교통공사, 소방·경찰 등 20개 유관 기관이 참여했으며 재난안전현장상황실 버스를 포함해 78대 장비와 900여 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훈련 시간 동안 여의나루역 인근 도로 일부가 통제되고 시내버스가 우회 운행했지만 지하철은 정상 운행됐다.
오 시장은 “재난은 일상의 가장 약한 고리를 파고든다”며 “훈련을 통해 드러난 미흡한 부분을 치밀하게 보완해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