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코앞인데”…전국 야구장 점검, 관리 부실 드러나

대전시, 위험 요인 17건에 달해
수원도 관리 체계 부실 드러나

 

지난 3월 경남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구조물 낙하 사망사고를 계기로 실시된 전국 야구장 긴급 안전점검에서 지자체의 관리 부실이 드러났다.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전한화생명볼파크, 수원KT위즈파크,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등 재점검을 받은 4곳 모두에서 기존 자체 보고와 다른 문제점들이 발견됐다.

 

가장 심각한 사례는 대전시다. 대전시는 올해 6월 1차 자체점검에서 위험 요인을 0건으로 보고했으나, 7월 해당 구장에서 낙하물 사고가 발생한 뒤 자체 긴급 안전점검에서는 17건의 위험 요인이 새로 확인됐다.

 

이후 국토부 합동 점검에서는 점검 매뉴얼 미준수, 사전조사 미흡, 체크리스트 및 이력카드 미작성 등 구조적 관리 부실 정황까지 드러나 형식적인 점검에 그쳤음이 확인됐다.

 

수원KT 위즈파크 역시 안전관리 체계가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점검 결과, KT스포츠가 안전관리원을 별도로 두지 않은 채 전문성이 없는 다른 인력에게 안전 업무를 맡겨 운영해 온 사실이 확인됐다. 이는 전문 관리 체계가 부재한 상태에서 대규모 관중을 맞이해 왔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전 의원은 “한국 프로야구의 열기가 사상 유례없이 뜨겁지만 안전사고가 반복되고 있음에도 관리 주체들은 여전히 형식적 점검에 머물러 있다”면서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관중이 대거 몰리는 만큼 즉각 전면 재점검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