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뉴욕서 “END 이니셔티브로 한반도 냉전 종식할 것”

유엔 80주년 기조연설...비상임이사국 확대 등 주장
‘대한민국’ 33회·‘민주주의’ 12회·‘한반도’ 8회 외쳐
“北 체제 인정...단계적 비핵화로 한반도 평화 기여”

 

이재명 대통령이 제80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END 이니셔티브로 한반도 냉전을 종식하겠다”고 말했다. 연설에서는 ‘대한민국’, ‘한반도’, ‘민주주의’ 등의 키워드가 강조되기도 했다.

 

2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유엔 창설 80주년을 기념하며 “대한민국의 역사가 그 자체로 유엔의 존재 가치”라고 밝혔다.

 

이어 12·3 내란 극복사례를 언급하고 “유엔과 국제사회의 지원으로 일어난 대한민국이 국민의 힘으로 다시 민주주의를 복구했다”며 “대한민국이 세계 시민의 등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극심한 기아문제와, 기후 위기가 남아있다며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더 많은 민주주의’를 제시했다. 또 ‘다자주의적 협력’을 강조하며 “국제사회가 모두 유엔에 모여 머리를 맞대야 평화와 번영이 이뤄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국제사회의 변화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혁 필요성을 언급하며 비상임이사국 확대와 대표성 제고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다음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홍보하며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능동적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모두를 위한 AI’의 비전이 국제사회의 ‘뉴노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뉴노멀은 시대에 따라 새롭게 변화하는 표준이라는 뜻으로 이 대통령이 AI를 미래 비전으로 제시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반도 평화안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체제를 인정하며 “어떠한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고 일체의 적대 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평화안으로는 E(교류, Exchange), N(관계 정상화, Normalization), D(비핵화, Denuclearization)를 제시했다.

 

이 중 비핵화는 단기적으로 해결되기 어렵다며 단계적 비핵화을 추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계적 비핵화는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중단, 축소, 폐기로 이어지며, 이를 위한 국제 사회의 협력을 당부했다.

 

끝으로 K-컬쳐의 성공을 인류 보편의 공감과 연결지으며 “한반도의 평화와 성장, 그리고 세계 평화에서 대한민국이 앞장서겠다”고 연설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