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전쟁, 2년 만에 역사적 휴전…인질 석방·철군 단계적 이행

유엔 등 국제사회 “합의 환영…영구 휴전 기대”
외교부 “가자 휴전 이행‧평화 증진에 적극 동참”

 

2년 넘게 이어진 가자지구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10일(현지시간) 전면 휴전에 합의하면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촉발된 전쟁이 2년 만에 종식의 분기점을 맞았다.

 

이날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이번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 아래 마련된 ‘가자 평화 구상’의 1단계로, 인질 석방과 이스라엘군 철군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양측이 우리의 평화 계획 1단계에 모두 동의했다”며 “모든 인질이 석방되고 이스라엘은 합의된 선까지 철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는 13~14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인질 석방 과정을 직접 지켜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합의의 중재국으로 나선 카타르의 마지드 알 안사리 외무부 대변인 역시 “중재자들은 오늘 밤 가자 휴전 협정 1단계의 모든 조항과 이행 절차에 합의했다”며 “이번 합의가 전쟁 종식과 인도적 지원 허용, 인질·수감자 교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도 합의 사실을 공식 확인한 상태다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SNS에 “신의 도움으로 모든 인질을 집으로 데려오겠다”고 밝혔고,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전쟁을 끝내고 인도적 지원을 허용하며 수감자 교환을 포함한 포괄적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이번 합의를 “역사적 전환점”이라 평가하며 일제히 환영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은 합의의 완전한 이행을 전폭 지지한다”며 “모든 인질이 품위 있게 석방되고, 영구적인 휴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전 세계가 안도할 역사적 순간”이라고 밝혔고,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페니 웡 외교장관도 공동 성명에서 “중동 평화의 새로운 출발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 외교부도 대변인 성명을 통해 “당사자들이 합의를 충실히 이행해 인질 석방과 가자지구의 인도적 상황 개선이 조속히 이뤄지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중동 평화 증진과 두 국가 해법 추진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른 인질 석방은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AP통신은 하마스가 생존 인질 20명을 우선 석방하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대부분 지역에서 단계적 철수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가자 전쟁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이 전면적으로 비화하며 시작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가자지구 내 희생은 특히 막대해, 가자 보건당국 집계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사망자는 6만 7183명, 부상자가 16만 9841명으로 보고됐다. 특히 희생자의 다수는 여성과 아동으로 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