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서울남부교도소 건축도장 및 유통관리 6개월 과정에 대해 경험을 바탕으로 정보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건축도장뿐만 아니라 서울남부교도소 직업훈련 전반에 걸친 내용으로, 관심 있으신 분께는 도움이 되실 거라 사료됩니다.
지원과 선발
저는 신청 당시 형기의 3분의 1이 지난 시점이었고 S3급이었습니다. 직업훈련은 처음 신청한 것인데, 무징벌 이력에 관용부 수용인이었던 제 신분장 내용이 좋은 영향을 주었는지 모르겠지만 1지망으로 적은 곳에 선발되었습니다.
발표 2주 후에 서울남부교도소로 이송되었고 같은 소에서 온 분들과 일주일 동안 같은 방에 있었습니다. 이전 기수가 모두 환소되고 현 기수 훈련생들이 다 모이면 전방을 실시하여 같은 공과 분들과 방을 쓰게 됩니다.
취득 자격증 및 과정
해당 과정을 수료하면 도장과 유통관리사 3급 자격증 두 가지를 동시에 취득할 수 있습니다. 도장은 실기시험만 진행되며, 시험 시간 6시간 안에 연마, 선 긋기, 퍼티, 조색, 바인더, 서페이서, 그라데이션, 수성 바탕 칠, 문자 도안 칠, 도형 도안 칠, 각목 유성 도색을 문제없이 완성해야 합니다.
첫 한 달간은 각 과정을 나누어 집중 연습합니다. 어느 정도 숙달이 되면 평균 2~3일 안에 모든 과정을 수행하여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연습을 합니다. 과정이 많고 6시간 동안 진행되는 시험이라 오작이 나는 경우는 있지만, 연습 작업을 쉴 새 없이 하니 탈락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유통관리 3급은 필기시험으로만 진행되며, 고객 응대 업무 자격증을 취득하는 과정입니다. 유통의 이해, 판매원의 자세, 직업윤리와 법규, 고객 관리 응대에 대해 공부합니다. 시험은 45문제, 시험 시간은 45분이며 객관식 오지선다형이고 60점을 넘으면 합격입니다.
두 과정 모두 시험을 훈련 말에 실시하기에 탈락하여도 환소되지 않습니다. 필기시험이 훈련 중간에 있는 타 과인 조경, 한식조리, 컴퓨터 등의 공과는 필기 탈락 시 바로 본소로 환소해야 합니다.
수업 내용
건축도장은 모두 실내 작업으로, 공간이 실기시험을 위해 최적화되어 있고 커리큘럼이 체계적입니다. 강사님도 성심성의껏 지도해 주시고 매번 “이해됩니까?”라고 물어봐 주시는 등 질문을 통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하시는 편입니다.
동영상 강의와 직강을 병행하는 등 충분한 교육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론과 실기 과정 모두 습득하는 데 무리가 없습니다.
이론이 끝나면 10개년 모의고사를 단원별로 풀이해 주십니다. 매주 월요일에 자체 시험을 보는데 기준 점수를 넘지 못하면 ‘깜지’를 씁니다. 6개월 과정에 두 개의 자격증을 취득하다 보니 여유시간은 넉넉하지 않은 편입니다.
서울남부교도소 생활환경
서울남부교도소는 월요일과 금요일에만 물건(음식, 물품 등)을 방과 공과로 옮길 수 있으며, 평상시 검수·검신을 철저히 합니다. 방 크기는 12.91㎡(3.9평)로 모든 공과가 동일하게 7명 정원으로 생활합니다.예전에는 방 인원이 5명이었다는 말도 들었으나, 최근 들어 과밀이 심화돼 한 방에 7명이 배정된다고 합니다.
침낭을 겹쳐 깔면 남는 공간 없이 화장실 앞까지 꽉 찹니다. 화장실은 한 명이 들어갈 정도로 작습니다. 방 밖이나 창문 밖에 빨래를 널 수 없어 무조건 방 안에 널어야 합니다. 식단은 무난한 편이지만 양이 매우 적어 라면을 달고 살아야 합니다. 여름에는 1시간에 10분씩 계속 선풍기가 꺼집니다. 바닥은 돌바닥이라 딱딱하지만 난방은 잘 되는 편입니다.
건축도장 공장은 3층 끝 쪽에 위치하여 타 과와 달리 밖에 펼쳐진 멋진 전경을 볼 수 있습니다. 도심 아파트, 산책로와 맑은 하늘을 보면 힘든 수용 생활도 잠시 잊을 수 있습니다. 샤워실도 주어진 샤워 시간이 넉넉해 편하게 씻을 수 있습니다.
후기
짧은 기간 직업훈련을 경험하고 싶으신 분, 열정적으로 훈련을 받고자 하시는 분께 추천드립니다. 다만 형기가 어느 정도 남아있으신 분, 기존 소에 이미 적응 중이신 분, 시간적 여유를 원하시는 분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