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인요한 의원, 전격 사퇴…“계엄 이후 불행 극복해야”

“모든 기득권 내려놓고 국민통합 기여할 것”
이소희 당 조직강화특위 위원 의원직 승계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당선된 인요한 의원이 10일 국회의원직 사퇴를 전격적으로 밝혔다. 지난해 4·10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뒤 약 1년 6개월 만의 퇴장이다.

 

인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난 1년 반 동안의 의정활동을 마무리하고 본업으로 돌아가길 희망한다”며 사퇴 의사를 공식 발표했다.

 

그는 “희생 없이는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저 자신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 통합과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계엄 사태를 직접 언급하며 “지난 1년간 이어진 불행한 일들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진영 갈등이 정치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하며 “흑백 논리와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야 국민 통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의원직을 내려놓는 배경에 대해 그는 본인의 선조들이 130년 넘게 이어온 “헌신과 인도주의 정신”을 언급하며, 그 가치를 잇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부족한 저를 격려해준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인 의원은 사퇴 발표 전 장동혁 대표 등과 면담을 진행했으며 국회의장실에도 사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당 신동욱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대표가 아침에 많이 만류했지만, 양극단의 정치 속에서 본인이 생각한 정치를 펼치기 어렵다는 무력감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인 의원은 ‘대한민국 1호 특별귀화자’ 출신으로, 2023년 김기현 대표 체제에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42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총선에서 비례대표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8번을 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인 의원의 사퇴로 현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인 이소희 변호사가 비례대표직을 승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