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현재·미래(원주교도소)

 

안녕하십니까? 저는 ○○교도소에서 수감생활 중인 수형자입니다. 저는 어릴 적 학대를 받으며 자랐고, 지금은 가족과 연을 끊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접견을 오는 이도 없고, 저를 찾아주는 민원인이 단 한 명도 없습니다. 그러던 중 누군가가 “<더시사법률>에 편지를 써봐라. 도와주실지 누가 아냐?”며 제게 귀띔해 주었습니다. 저는 본디 확실치 않은 것에 기대는 성격이 아닌지라 한동안 그 말을 잊고 지내다가, 요즘 생활이 너무 힘들어 괴로운 마음에 편지를 적게 되었습니다. 

 

타인과 유대감을 쌓는 것도 힘들어하는 저인지라 동방생 분들에게 무언가를 부탁드리기도, 말을 건네기도 꺼렸고 불우 수형자를 돕는 시스템도 있으나 저 외에 나이 드신 분들도 많은지라 선뜻 해당 제도에 기댈 수도 없었습니다.

 

생수 한 병 마시는 것조차 눈치가 보이고, 추운 날씨에도 제 이름으로 된 이불 한 장 가지고 있지 않아 잠을 잘 때마다 오들오들 떨고 있습니다. 아래는 제가 적은 시입니다. 부디 ‘품36.5˚’ 코너에 해당 사연이 뽑힐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과거, 나의 잘못으로 구속돼 있는 나.

현재, 후회하며 구속된 삶을 사는 나.

 

미래, 어두운 터널 안이라 차마 그 끝이 보이지 않는구나.

과거 나의 결정이 현재 나를 불행케 한 결과이고, 현재의 나의 모습에 미래의 모습마저 어두워 보이네.

과연 이 어두운 터널엔 끝이 있을까? 

 

고통과 상처만이 가득했던 나의 삶에 행복과 따스함이 과연 다가올까?

현재의 급급함에 안주했던 내가 정말로참으로 후회되고 한탄스럽다. 

 

더 이상 그러지 말아야지 하며 과거에서 그만 벗어나현재 속에 자신을 담금질해야지. 

그리고 다가올 미래는 밝음 속에만 있길 간절히 바라고 바라본다.

이 겨울이 먼 훗날 그저 기억의 한편에 존재하는그저 나쁜 꿈이 되기를 나는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