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휠체어를 이용한 지하철 시위 과정에서 법원이 이를 형법상 ‘위험한 물건’으로 인정하면서 형사재판에서 말하는 위험한 물건의 의미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재판의 핵심은 전동휠체어의 용도 자체가 아니라 당시 상황에서 사람의 신체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사용됐는지 여부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1단독(박지원 부장판사)는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유진우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유씨는 2023년 1월 서울 지하철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열린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 요구 시위 과정에서 전동휠체어로 경찰관을 충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번 사건의 쟁점은 전동휠체어가 형법상 ‘위험한 물건’에 해당하는지 여부였다. 피고인 측은 전동휠체어가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에게 사실상 신체 기능을 보완하는 필수 이동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법원은 물건의 본래 용도보다 당시 상황에서 상해를 발생시킬 수 있는 현실적 위험성이 있었는지를 판단 기준으로 삼았다. 현행 형법은 위험한 물건을 휴대해 공무집행방해를 저지른 경우 일반 공무집행방해보다 무겁게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위험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미성년자 대상 범죄가 반복되면서 플랫폼 관리 책임과 제도 개선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익명성이 강한 일부 커뮤니티가 범죄 유인 통로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대표적으로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는 청소년 이용자가 많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범죄 접근 창구로 활용됐다는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해당 게시판을 통해 미성년자를 유인해 성범죄를 저지른 사건이 드러나면서 관리 부실과 제도적 공백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 인천원외재판부 형사1부(재판장 정승규)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준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A씨(23)에게 징역 8년을, B씨(26)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 함께 범행에 가담한 공범 C씨(22) 역시 1심과 같은 징역 8년이 유지됐다. 재판부는 이들에게 위치추적 전자장치 20년 부착과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80시간 이수,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 7년도 함께 명령했다. 검찰은 항소심에서 A씨에게 징역 15년, B씨에게 징역 10년을 각각 구형했으나, 재판부는 검찰과 피고인 측의 항소를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양형에 영
Q. 안녕하세요. 교도소 직업훈련생 선발과 관련해 몇 가지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첫째, 직업훈련 신청 자격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둘째, 직업훈련생 선발 기준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셋째, 직업훈련에 선발될 경우 현재 수용 중인 교도소가 아닌 다른 교도소로 이송(본소 이동)이 이루어지는지도 궁금합니다. A. 먼저 신청 자격에는 별도의 제한이 없으며, 직업훈련을 희망하는 수형자가 자발적으로 신청하면 됩니다. 이후 수용기관장이 신청자의 의사, 적성, 학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천하게 됩니다. 선발은 각 교도소의 추천을 바탕으로 관할 지방교정청장이 최종 결정합니다. 따라서 단순히 신청한다고 모두 선발되는 것은 아니며, 수용 태도, 훈련 적합성, 건강 상태 등도 함께 고려됩니다. 다만 한 번 탈락하더라도 횟수 제한 없이 다시 지원할 수 있습니다. 훈련을 마친 이후에는 원칙적으로 다시 원 소속 교정시설로 복귀하지만, 경우에 따라 해당 훈련기관에서 보조원으로 계속 근무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Q. 저는 징역 10월을 선고받아 2025년 3월 27일 법정구속되었고, 2026년 1월 24일이 만기일입니다. 다만 집행유예 1년이 실효되어 실제로는 집행유예 기간까지 합산하면 2027년 1월 24일이 만기일이 됩니다. 그런데 형 집행 중인 2025년 6월 12일에 금치 9일의 징벌을 받았습니다.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제234조에 따르면, 9일 이하의 금치 징벌은 1년의 실효기간이 필요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2026년 6월 12일이 지나야 징벌이 실효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A. 「형집행법」 제115조 제1항에 따르면, 징벌 실효의 기준일은 징벌 시작일이 아니라 징벌 종료일입니다. 따라서 2025년 6월 12일이 아닌, 실제 징벌이 끝난 날을 기준으로 1년이 지나야 실효 요건을 충족합니다. 다만 징벌 종료일은 조사 기간이 포함되는지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실제 종료일을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양육비 미지급에 대한 처벌 수위가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감치명령 이후에도 지급을 거부한 경우 형사처벌로 이어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제도 도입 이후 실제 처벌 사례가 늘면서 양육비 이행 확보를 위한 사법 대응도 점차 강화되는 모습이다. 광주지방법원 형사5단독(지혜선 부장판사)는 양육비 이행 확보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50대)에게 징역 5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와 함께 사회봉사 80시간도 명령했다. A씨는 2016년 이혼 당시 2명의 자녀 양육비로 총 3000만원을 지급하라는 법원 명령을 받았으나 이후 단 한 차례도 납부하지 않았다. 법원은 2023년 감치 결정을 내렸지만 A씨는 1년 넘게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아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일정한 수입이 있었음에도 이혼 후 양육비를 전혀 지급하지 않았다”며 “다만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현행 양육비 이행확보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27조는 법원의 감치명령을 받고도 1년 이상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은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이는 단순한 채무 불이행을 넘어 아동
회식 과정에서 발생한 음주 사고가 산업재해로 인정되기 위해서는 해당 모임이 업무의 연장선에 있었는지, 사용자 지배·관리 아래 있었는지가 주요 판단 기준으로 제시된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기업에서 근무하던 A씨는 2022년 사흘 연속 저녁 회식에 참석한 뒤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숨졌다. A씨는 3일 연속 이어진 회식에 참석했다. 첫날 회식은 백화점 관계자 접대를 위해 회사가 마련한 자리로 직원과 거래처 관계자 등 약 10명이 참석했고 비용도 회사 경비로 처리됐다. 다음 날 회식은 해외 법인 주재원과 본사 직원 간 친목과 격려를 위한 자리로 30명 이상이 참석해 상당량의 술이 소비됐다. 사망 전날에도 해외 법인 현지 직원들과 식사 자리가 이어졌으며 이 자리에서는 소주와 맥주뿐 아니라 위스키 등 도수가 높은 술도 함께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유족은 해당 회식이 업무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었고 반복된 음주가 사망으로 이어졌다며 산업재해를 인정해 유족급여를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근로복지공단은 이를 업무상 질병으로 보기 어렵다며 보상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사건은 행정소송으로 이어졌다. 회식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가 산업재해로 인정되는지는 회식의 업무 관
온라인 공간에서 특정 인물에 대한 위해 의사를 표현한 글이 형법상 협박죄로 처벌될 수 있는지를 두고, 발언의 내용과 전달 여부가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 2007년 대법원은 상대방에게 공포심을 일으킬 수 있는 정도의 해악을 고지했다면 실제 공포심이 발생했는지와 관계없이 협박죄가 성립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또 해당 발언이 피해자에게 전달됐는지 여부에 따라 기수 또는 미수로 평가가 나뉠 수 있다고 봤다. 이 같은 법리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발생한 사건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단체 대화방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언급하며 위해를 가할 것처럼 표현한 혐의로 10대 A군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해당 글은 서울경찰청이 관련 내용을 확인한 뒤 김포경찰서에 공조 수사를 요청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김포시에 있는 A군의 자택을 방문해 신원을 확인하고 출석을 요구했으며 A군은 부모와 함께 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A군은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 글을 작성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의 쟁점은 해당 발언이 협박죄의 구성요건을 충족
타인의 동의 없이 마약 성분을 섭취하게 해 신체 이상을 일으킨 경우 단순한 마약 범죄를 넘어 형법상 상해죄로 처벌될 수 있다는 법원의 판단이 이어지고 있다. 법원은 마약 성분을 알리지 않은 채 타인에게 섭취하게 해 신체적 이상 증상이 발생한 경우 상해 책임을 인정하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2023년 수원지방법원은 대마 성분 젤리를 피해자가 성분을 모르는 상태에서 먹게 해 어지럼증 등 이상 증상을 일으킨 사건에서 상해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한 바 있다. 이 같은 판단 기준은 최근 사건에서도 그대로 적용됐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는 올해 4월 경남 지역 한 호텔에서 남자친구 B씨(32)에게 대마 성분이 포함된 젤리를 먹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B씨가 통화를 하며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는 틈을 이용해 성분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섭취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젤리를 먹은 B씨는 심박수 증가와 어지럼증, 몽롱한 증상을 호소해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 과정에서는 A씨가 지인으로부터 대마 성분 젤리 8개를 건네받은 뒤 일부를 직접 섭취하고 나머지를 보관해 온 사실도 드러났다. 이 사건
안녕하세요. <더시사법률>의 창간 1주년 소식을 접했습니다. 좁은 수용실 안에서 신문을 읽으며 뼈저리게 느낀 바가 있어 조심스레 감사의 글을 적어 보냅니다. 법이 그어놓은 선을 넘는다는 것이 누군가의 일상을 얼마나 처참하게 무너뜨리는 일인지 저는 이곳에 들어오기 전까지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사건 사고를 다루는 법원사회 면의 수많은 사건, 비극들을 읽을 때마다 제 이기심이 만들어낸 죄의 무게와 피해자분이 겪어야 할 상처의 깊이를 매일같이 직시하고 있습니다. 신문 속에 담긴 전문가분들의 법률 해석과 실제 판례들을 읽는 것은 결코 얄팍한 지식을 얻기 위함이 아닙니다. 법과 타인의 고통에 무지했던 제 모습이 얼마나 폭력적이고 비겁했는지 깨닫고 오만했던 제 자신을 엄격하게 통제하기 위한 참회의 시간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법과 제도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짚어주는 언론의 역할은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사회와 격리된 이곳 수용자들에게 정확한 법률 지식과 사법계의 이슈를 전달하는 것은 자신의 범죄를 합리화하는 것을 막고 사회의 엄중한 규칙을 다시 배우게 하는 훌륭한 교화의 과정이기도 합니다. 귀 언론사가 전하는 공익적인 메시지들이 세상에 널리 읽혀
크리스마스 다음 날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할아버지 돌아가셨다, 들어가서 먼저 자." 갑작스러운 소식을 전하면서도 흔들림 없는 엄마의 목소리에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엄마는 늘 할아버지를 원망했다. 1남 2녀 중 장녀로 태어난 엄마가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사람은 할머니였다. 할아버지는 매일같이 술을 입에 댔고, 취할 때마다 할머니를 괴롭혔다. 악몽 같은 날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엄마는 할아버지를 더욱 원망했다. 할아버지만 없었다면 할머니는 행복했을 거라고. 그럼에도 엄마는 매년 할아버지를 찾아갔고 난 그게 끊어낼 수 없는 잔정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할아버지는 경주의 한 관광지를 가꾸는 일을 했다. 하루 종일 일하고 집에 돌아오면 술을 마셨다. 엄마는 할머니가 없는 허전함을 이렇게 푸는 거냐며 할아버지를 자주 나무랐다. 할아버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장례식장에 도착하니 엄마와 이모, 삼촌 모두 울지 않고 있었다. 이상했다. 아무도 눈물을 흘리지 않는 장례식장이라니. 그러나 사흘째 되던 날 엄마와 이모가 눈물을 터트렸다. 모든 조문객을 돌려보낸 뒤, 갑작스럽게 홀로 떠난 할아버지 이야기를 하던 차였다. 말을 하지, 왜 그렇게 외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