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실 인사수석비서관 신설을 확정하고 조성주 한국법령정보원장을 내정했다. 또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에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를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 같은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조 내정자는 인사혁신처 차장과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지낸 인사 전문가다. 강 비서실장은 “공직사회에 대한 이해가 깊고 문제의식이 뚜렷하다”며 “충직하면서 성과를 내는 공직 문화를 만드는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비서실장 산하 인사비서관 체제에서 인사수석실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추진 중이다. 강 비서실장은 “특검을 통해 드러난 인사 개입 의혹과 전 정권의 인사제도를 바로잡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며 신설 배경을 설명했다.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임명된 박진영 대표에 대해 강 비서실장은 “K팝으로 가장 먼저 미국 진출을 시도한 인물”이라며 “세계 속에서 한국 대중문화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민통합위원장에는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국가건축정책위원장에는 김진애 전 국회의원이 각각 발탁됐다. 이 위원장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대한상공회의소를 방문해 공정경제 실현을 위한 재계의 협력을 요청했다. 아울러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한국인 구금 사태’와 관련해 비자 문제 해결을 약속했다. 이에 대한상의는 구조적 재발 방지대책 마련과 기업규제 개선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정 대표는 서울 중구 대한상의 챔버라운지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공정 경제는 모든 경쟁 주체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불필요한 규제를 걷어내고 활력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정 경쟁 조치가 때로 성장을 저해한다는 오해를 낳지만, 균형을 잡는 것이 숙제”라며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인) 공정 경제 실현과 경제 발전을 위해 대한상의가 힘을 보태고 당이 화답하는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상의 회장직을 맡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경제가 성장해야 민생 회복과 글로벌 경쟁 대응이 가능하다”며 “미국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수출 중심 전략은 한계에 다다른 만큼 새로운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기업 규모별 차등 규제가 여전히 많아 성장할수록 보상이 줄고 부담이 커지는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며 경제단체가 연말에 정부에 제안할 종합 정책안
더불어민주당이 검찰의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분실 사건에 이어 윤석열 정부 시절 진행된 검찰의 정치권 수사 전반을 특검으로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이 띠지 분실 수사와 관련해 상설특검 검토를 법무부에 지시한 상태다. 8일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에서 열린 당 특검 종합대응특위 회의에서 전임 정권의 검찰 수사를 ‘정치검찰의 정치공작 쿠데타’로 규정하고 특검의 추진 범위를 더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전현희 총괄위원장은 “관봉권 띠지 분실 사건은 이를 자초한 검찰이 아닌 독립적 특검이나 상설특검을 통해 진상이 규명돼야 한다”며 “검찰이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후보를 법적으로 옥죄어 후보 자격을 박탈하려 했던 정치 개입 의혹도 별도 특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전 위원장은 ▲이재명 대선 후보 박탈 의혹 ▲대장동 진술 조작 의혹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고발 사주 의혹 등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위 위원인 김병주 의원도 “관봉권 띠지 분실 사건에 연루된 검사와 수사관은 즉각 파면해야 하며, 직무유기 책임을 묻기 위해 상설특검 등 강력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전 위원장의 주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다만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법안에
구글이 제공하는 위치 기반 서비스 ‘구글 타임라인’의 증거 능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형사재판에서 피고인의 무죄를 입증할 수단으로 주목받으면서, 대법원이 이를 재판 증거로 인정할지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항소심에서 구글 타임라인 기록을 알리바이 증거로 제출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 전 부원장은 불법 정치자금 및 뇌물 수수 혐의로 징역 5년과 벌금 7000만 원, 추징금 6억7000만 원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됐다가, 지난달 20일 상고심 중 보석으로 석방됐다. 김 전 부원장 측에 따르면 검찰은 뇌물 수수의 시간과 장소를 특정하며 유죄를 주장했으나, 구글 타임라인 기록에는 그가 해당 시각에 자택에 머물렀다는 내용이 남아 있다. 김 전 부원장 측은 이를 근거로 “검찰의 기소가 허구”라고 맞서고 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이러한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구글 타임라인은 GPS, 와이파이, 기지국 신호 등을 종합해 추정한 위치에 불과해 오류 가능성이 있고, 기록 수정·삭제 기능이 존재해 무결성이 담보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결국 항소심 단계에서 구글 타임라인의
지난해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에서 집회를 벌이던 중 난동을 부린 피고인들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항소3-1부(부장판사 반정우)는 8일 오전 열린 선고공판에서 김모 씨(35)와 조모 씨(41)의 항소를 기각하고 1심 판결을 유지했다. 김씨는 징역 1년 6개월, 조씨는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같은 법원 형사항소3-2부(부장판사 정성균) 역시 소모 씨(28)와 조모 씨(30)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소씨는 징역 1년, 조씨는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김씨는 사건 당시 서부지법 후문을 통해 법원 내부로 진입한 뒤 화분 물받이를 플라스틱 문에 던져 파손한 혐의를 받는다. 이어 외벽 타일 조각을 건물에 던져 공용물건을 손상시켰다. 조씨(41)는 박카스 유리병을 법원 창문에 던져 깨뜨리고, 집회 참가자들과 함께 법원 후문을 강제로 열고 무단 침입해 청사 앞까지 진입한 혐의로 기소됐다. 소씨(28)는 청사 내부로 들어가 벽돌과 하수구 덮개 등을 건물 쪽으로 던졌으며, 현장에서 제지하던 서울경찰청 기동대 소속 경찰관들을 몸으로 밀쳐 폭행하기도 했다. 조씨(30)는 서부지법 1층 현관까지 진입해 담장 바깥에서 집행관실을 향해 벽돌을 던지고,
더불어민주당 사법개혁 특별위원회가 당초 추진했던 대법관 증원안을 30명에서 26명으로 줄여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법조계 안팎에서는 하급심 법관 증원이 병행되지 않으면 ‘사법부 정치화’와 인력난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사법개혁특위는 현재 대법원장을 포함해 14명인 대법관을 향후 3년에 걸쳐 26명까지 단계적으로 늘리는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마련해 당 지도부에 보고했다. 다만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식 보고된 문건은 아니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는 지난 6월 제시한 ‘30명 증원안’에서 4명이 줄어든 규모로, 대법원 행정처가 제기한 인력·예산 부담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법원은 매년 3만~5만 건의 상고 사건이 몰려 업무 과중 문제가 지적돼 왔다. 증원 자체 필요성에는 법조계도 공감대를 대체로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하급심 판사 부족이 심각한 상황에서 대법관만 늘리면 재판연구관 확보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한 판사 출신 변호사는 “하급심, 특히 1심 판사 부족이 심각하다. 하급심 판사 수부터 증원한 다음 순차적으로 대법관까지 증원하는 것이
서울지방변호사회가 교정기관 인터넷 서신 서비스 재도입을 촉구하며 법무부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서울변회는 “헌법 제12조 제4항이 규정한 변호인 조력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려면 인터넷 서신 서비스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형사소송법상 공판 준비와 증거 제출 절차 역시 변호인과 피고인의 원활한 소통을 전제로 하는 만큼, 제도 중단은 방어권 행사에 중대한 제약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교정 현장을 고려하지 않은 시기상조의 주장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교정기관 인터넷 서신 서비스는 2005년 도입돼 수용자가 온라인으로 가족이나 변호인과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발송 당일 확인이 가능해 접견이 어려운 수용자들에게 중요한 소통 창구였으나, 법무부는 2023년 10월 전면 폐지를 결정했다. 인력·예산 부담에 더해 일부 수용자가 이를 매개로 불법 도박이나 음란물 연재를 의뢰하는 등 악용 사례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이후 대체 수단으로 마련된 유료 ‘e-그린우편’은 건당 최대 4,090원의 비용이 들어 변호인들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도 폐지의 결정적 원인은 수발업체의 불법 행위였다. 일부 업체는 인터넷 서신을 매개로 불법 스포츠토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6일 당내 성 비위 사건과 관련해 “당직 여부와 상관없이 미흡한 점이 있었는지 살펴보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조 원장은 이날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사건 당시 옥중에 있어 당무에 관여할 수 없는 처지였다”며 “석방 뒤라도 빨리 만나 소통했으면 어땠을까 싶다”며 거듭 사과했다. 앞서 강 대변인은 피해자 외면을 이유로 탈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강 대변인은 조 원장에게 입장을 전달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고, 조 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비당원 신분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는 취지의 해명을 내놓은 바 있다. 조 원장은 “석방 이후 여러 일정이 잡혀 있었고 그 과정에서 저라도 빨리 만나 소통했으면 어땠을까 싶다”며 “잡힌 일정을 마치면 연락드리고 뵈어야겠다고 그분의 대리인과 소통했는데, 만남이 성사되기 전에 이런 일이 생겨 안타깝다”고 재차 사과했다. 조 원장은 내년 지방선거 전략과 관련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협력해 국민의힘 후보를 막겠다”고 밝혔다. 다만 호남 지역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계열이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곳이므로 민주당과 경쟁하는 것이 지역에 도움이
피해자가 사망하면서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던 성폭행범이 항소심에서 새로운 증거가 인정돼 징역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5일 대구지검 김천지청에 따르면 피의자 A 씨는 동호회에서 알게 된 여성 B 씨의 집에서 술자리를 가진 뒤 범행을 저질렀다. 사건 당시 A 씨와 함께 술을 마시던 또 다른 지인 C 씨가 먼저 귀가하자, A 씨는 홀로 남은 피해자를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A 씨는 다음 날에도 피해자 동의 없이 주거에 침입해 B 씨 집을 찾았다. B 씨는 A 씨를 경찰에 신고한 후 재판을 진행하던 도중 지병으로 숨졌다. 1심 재판부는 B 씨의 속옷에서 A 씨의 정액 반응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초기 감정 결과를 근거로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항소심 공판 과정에서 검찰은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에 재감정을 의뢰했고, 2차 정밀 분석에서 새로운 결과가 나왔다. 피해자 속옷에서 A 씨의 상염색체 DNA가 검출된 것이다. 또한 정액 반응을 확보해 제출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DNA 감정 결과를 근거로 받아들여 A 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김천지청 관계자는 “피해자가 재판 중 세상을 떠나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상황에서, 과학
아파트 가처분 사건의 심리 중 재판부 요청에 따라 입주자 580여 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카드를 제출한 것은 정당행위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벌금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A씨 사건에서 원심을 파기했다. 2020년 대전 서구 한 아파트 일부 주민들이 관리비 절감과 운영 개선을 요구하며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세대 과반 동의로 입주자대표회의가 해산됐다고 주장하며 회장과 동대표 A씨 등을 상대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재판부는 해산 결의 정족수 충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A씨 등에게 2주일 내 세대주·세대원 확인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A씨는 관리소장 B씨와 함께 세대주, 직업, 차량번호, 가족 사항, 생년월일, 전화번호, 주소 등 개인정보가 그대로 적힌 입주자 카드 584장을 입주자 동의 없이 제출했다. 원심은 재판부의 석명 요청에 따라 입주자 카드를 증거로 제출했더라도 이는 개인정보 제3자 제공, 누설에 해당한다면서 벌금 70만 원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A씨의 행위가 정당행위에 해당하지도 않는다고 봤다. 하지만 대법원은 판단을 달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