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통학버스 하차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로 생후 19개월 여아가 숨진 사건에서 법원은 운전기사와 보육교사의 과실을 모두 인정했다. 사고 자체보다 ‘업무상 주의의무를 어디까지 부담하는지’가 유·무죄를 가르는 기준으로 작용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법 형사3-1부(부장판사 오택원)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기소된 운전기사 A씨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받는 보육교사 B씨에 대해 검사와 피고인 측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1심과 같이 각각 금고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사고는 통학버스 하차 직후 발생했다. 피해 아동은 차량에서 내린 뒤 차량 전면으로 이동했고, 운전기사는 이를 확인하지 못한 채 차량을 출발시켰다. 보육교사 역시 하차 이후 아동의 위치를 확인하거나 안전한 장소로 인솔하지 않은 상태였다. 재판부는 두 피고인 모두에게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주의의무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운전기사에게는 출발 전 차량 주변 특히 전방 사각지대까지 확인해야 할 의무가, 보육교사에게는 영유아 하차 이후 안전하게 인솔하거나 위험 구역 접근을 통제해야 할 의무가 각각 인정된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어린이 통학버스 운전자는 승하차 과정에서 어린이의 안전을 확인한 후 출발
내연관계 은폐를 위해 함께 근무하던 여성 군무원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육군 장교 출신 양광준에게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다만 항소심 과정에서 피고인이 낸 형사공탁금 5000만원을 유족이 수령하지 않으면서 해당 금원의 처리 방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권영준 대법관)는 살인, 시체손괴·은닉 등 혐의로 기소된 양광준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법리 오해가 없다고 보고 상고를 기각했다. 양광준은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유족을 위해 5000만원을 형사공탁했으나 유족 측은 이를 수령하지 않았다. 형사재판에서 공탁은 피해 회복 의사를 나타내는 수단으로 활용되지만 실제 피해자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금원의 법적 지위는 별도로 판단된다. 형사공탁금은 원칙적으로 법원 공탁소에 그대로 보관된다. 유족이 출급 절차를 진행하지 않는 한 공탁금은 지급되지 않고 계속 보관되는 구조다. 유족에게는 공탁금을 찾아갈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되며, 이 권리는 행사할 수 있는 시점부터 10년간 유지된다. 이 기간 내에 수령하지 않을 경우 권리는 시효로 소멸하고 해당 금원은 국고로 귀속
광주·전남·전북·제주 지역의 도산 사건을 전담할 광주회생법원이 오는 3월 문을 연다. 코로나19 이후 경기 침체와 자영업 부실이 누적되면서 회생·파산 사건이 급증하자 보다 신속한 사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회생법원은 법인회생, 일반회생, 법인파산, 개인파산, 개인회생, 면책 사건 등을 전담한다. 그동안 해당 지역 사건은 지방법원에서 분산 처리돼 왔으나 전문법원이 설치되면서 사건 처리의 전문성과 속도가 함께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설치는 2024년 국회를 통과한 ‘각급 법원의 설치와 관할 구역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따른 것이다. 해당 개정안에는 광주를 포함해 대전·대구에도 회생법원을 신설하는 내용이 담겼다. 회생법원은 기업이나 개인의 도산 사건을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법원이다. 회생과 파산, 개인회생과 개인파산, 면책 등 경제적 재기를 위한 절차 전반을 담당한다. 도산 사건은 채무 구조, 자산 평가, 채권자 관계 등 복잡한 법률·회계 판단이 동시에 요구되는 만큼 전문성 축적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개인회생은 일정한 소득이 있는 채무자가 일부 채무를 일정 기간 변제하면 나머지 채무를 탕감받을 수 있
검찰이 구치소 수용자의 형집행정지 신청을 검토하던 중 구치소 내부에서 무면허 의료시술이 이뤄진 사실을 직접 수사를 통해 적발해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공판4부(부장검사 정대희)는 31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상해) 및 의료법 위반 혐의로 구치소 수용자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 9월 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A씨가 “스스로 성기에 약물을 주입해 염증이 생겼다”며 형집행정지를 신청했다. 검찰은 신청 경위를 검토하던 중 진술과 정황에 의문을 품고 직접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결과 이들은 같은 거실에서 생활하던 수용자 B씨에게 “말을 듣지 않으면 왕따를 시키고 괴롭히겠다”며 협박한 뒤, 성기에 이물질을 주입하는 방식의 이른바 ‘성기 확대 시술’을 강제로 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과정에서 다른 수용자들은 교도관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망을 보는 등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도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4명 중 범행을 주도한 'MZ 조폭' 출신 A씨는 시술 방법을 상세히 설명하며 범행을 주도하고 지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피해자인 B씨는 음경 농양 등 중한 상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은 피해자 B씨가 형집
부모가 체포되는 순간 아이의 일상은 송두리째 흔들린다. 끼니 해결부터 위생, 정서 돌봄, 안전까지 삶의 모든 영역이 한꺼번에 무너진다. 그러나 수사 과정 어디에도 아이의 존재를 확인하는 절차는 없다. 부모가 교도소로 향하는 사이 아이는 그대로 집에 남겨진다. 지난 30일 서울 영등포구 아동복지실천회 세움 사무실에서 만난 이경림 대표는 “부모의 체포는 아동에게도 즉각적인 생활 붕괴를 초래하는 사건”이라며 “그럼에도 아이들의 존재를 확인하는 절차는 수사 과정 어디에도 자리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용자 자녀 문제는 더 이상 개인이나 가족의 몫이 아니라 국가가 책임져야 할 사회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체포의 순간, 홀로 집에 남겨진 아이들 세움이 지원해 온 사례에는 보호 공백의 실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일부 아동은 수개월 동안 성인의 보호 없이 생활했고, 형제 돌봄을 전적으로 떠안거나 1년 가까이 방치된 뒤에야 발견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수사 단계에서 아이를 확인하는 절차가 전무하다”며 “아동을 발견하는 책임을 가족에게만 떠넘기는 구조를 국가가 제도적으로 함께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법무부가 전국 교정시설 수용자 5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국민을 위한 검찰개혁에 박차를 가해 국민이 믿고 기댈 수 있는 검찰로 다시 태어나는 한 해를 만들어 가자”고 밝혔다. 정 장관은 31일 신년사를 통해 “지난 6개월은 검찰개혁의 토대를 마련한 시간이었다”며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고칠 것은 고쳐 나가며, 검찰이 국민에게 봉사하는 인권 보호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찰의 사명이자 존재 이유는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데 있다”며 “범죄자가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고, 억울한 피해를 입는 국민이 없도록 검찰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때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그간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국민께 더욱 확실한 변화를 보여드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신년 주요 과제로 ▲능동적이고 유연한 출입국·이민 정책 추진 ▲교정 환경의 혁신적 변화 ▲사회적 약자의 인권 보호 ▲경제 활성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법제 개선과 국익 수호 등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법무부는 ‘정부의 로펌’으로서 국익 수호에 능동적으로 앞장서야 한다”며 “민법과 상법 개정 등 그간의 성과에 이어 낡은 법제를 개선해 경제 성장에 보탬이
법무부가 마약류 사범 재범 방지를 위해 내년 1월부터 교정기관 내 전담 부서를 신설한다. 법무부는 31일 광주교도소와 화성직업훈련교도소, 부산교도소, 청주여자교도소 등 4곳에 ‘마약사범재활과’를 설치해 마약류 수용자에 대한 치료·재활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교정시설 내 마약류 사범은 2020년 3111명에서 2025년 7384명으로 137% 급증했다. 법무부 본부 차원에서 마약사범 재활 전담팀을 운영해 왔지만 일선 교정기관에는 전담 부서가 없어 체계적인 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법무부는 교정시설 내 마약류 사범을 집중 관리하고, 효과성이 검증된 맞춤형 재활프로그램을 운영해 약류 사범의 재범을 방지하기 위한 전담 부서 4개를 교정기관에 신설하기로 했다. 신설되는 마약사범재활과에서는 마약류 수용자의 중독 수준에 따른 맞춤형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수 명령 집행과 전문 상담, 출소 이후 사회 재활 연계까지 단계별 치료·재활을 체계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단약 유지 등 재활 효과를 지속하기 위해 출소 시까지 별도의 수용동에서 집중 관리하는 ‘원스톱 관리 체계’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
경찰이 지인 등을 불법 촬영한 영상을 유통해 온 온라인 사이트 ‘AVMOV’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12월 초 자체 모니터링 과정에서 적발한 AVMOV 사이트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한 끝에, 최근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은 아직 특정된 피의자는 없지만 범죄 혐의가 명확하고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해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AVMOV는 2022년 8월 개설된 불법 촬영물 유통 사이트로, 가족이나 연인 등 지인을 몰래 촬영한 영상을 회원 간에 서로 교환하거나 유료 결제로 충전한 포인트를 통해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운영돼 온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사이트 가입자 수는 약 54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AVMOV 운영진의 인터넷 프로토콜(IP) 기록 등을 확보해 분석하는 한편, 사이트 개설·운영 과정 전반과 불법 촬영물 게시·유통 구조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운영자뿐 아니라 이용자 전반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해당 사이트의 접속 차단과 폐쇄를 요청했으며, 현재 AVMOV는 국내에서 접속이 차단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
정명석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에 대한 성범죄 수사가 시작되자 증거인멸을 도운 혐의를 받는 현직 경찰관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강명훈 부장검사)는 31일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현직 경찰관 A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22년 4월 교단 관계자들과 화상회의에 참석해 신도들에게 휴대전화를 교체하도록 설득하는 등 증거인멸을 교사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현직 경찰관 신분으로 수사 지식을 내세워 범행을 저질렀으며, 교주 수행원 등 일부 신도들은 실제로 휴대전화를 교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성남지청은 향후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이처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중대 범죄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명석 씨는 2018년 충남 금산군 진산면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홍콩 국적 여성 신도 ‘메이플’을 성폭행하거나 추행하고, 호주 국적 여성 신도 ‘에이미’와 한국인 여성 신도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올해 1월 대법원에서 징역 17년형이 확정됐다. 정 씨는 또 비슷한 시기 여성 신도 2명에게 유사한 방식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추가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피
약 30년 전 발생한 교통 사망사고와 관련해 손해배상금 지급을 피하려 수억 원대 재산을 빼돌린 부부가 검찰에 적발됐다. 창원지검 마산지청 형사1부(방준성 부장검사)는 강제집행면탈 혐의로 60대 A씨와 그의 아내인 50대 B씨를 각각 불구속기소 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1996년 자신이 운영하던 회사 직원이 차량을 운전하다 교통 사망사고를 내 사용자 책임에 따라 피해자 유족에게 약 1억 원의 손해배상금을 연대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A씨는 판결 이후에도 배상금을 지급하지 않은 채, 본인 수입 약 4억 원 상당을 아내 B씨 명의의 차명 계좌로 돌려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유족들은 여러 차례 A씨를 찾아가 배상금 지급을 요구했지만 A씨는 수입을 지속적으로 빼돌리며 수십 년간 책임을 회피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다 지난해 유족들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당초 경찰은 강제집행면탈죄의 공소시효가 5년이라는 이유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검찰은 A씨가 최근까지도 수입을 아내에게 이전하는 등 범행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고, 공소시효가 완성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경찰에 보완 수사를 요구했다. 이후 검찰은 직접 보완 수사에 착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