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시사법률 김혜인 기자 기자 | 비상계엄 선포와 정치적 혼란 속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및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가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서는 다양한 배경의 시민들이 단상에 올라 각자의 목소리를 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는 여성의 용기 있는 연설과 고등학생의 뼈 있는 발언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노래방 도우미의 외침 "민주주의를 위해 관심을 가져달라"
12일 부산 서면에서 열린 집회에서 한 여성 A씨는 단상에 올라 자신을 "온천장에서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는 술집 여자"라고 소개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그녀는 “사람들이 나 같은 사람의 목소리를 들어줄 리 없다는 말에 반박하고 싶었다”며 “편견과 경멸을 감수하고 시민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다하고자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A씨는 “우리는 박근혜를 탄핵했고, 윤석열을 탄핵할 것이지만, 국민 절반은 그들을 선택했다”며 “그 이유는 시민 교육의 부재와 소속될 공동체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소외된 이들에게 관심을 가져달라”며 장애인 이동권, 성소수자 차별, 지역 혐오 문제 등을 거론하며 민주주의가 완벽해지기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행동을 호소했다.

부산 여고생의 작심 발언 "삼권분립 모르는 대통령, 부끄럽지 않나"
이와 함께 지난 8일 부산의 또 다른 집회에서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 B양이 단상에 올라 기성세대와 정치권을 향해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자신을 부산 토박이라고 소개한 B양은 “역사책에 기록될 이 순간,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목소리를 내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B양은 “교과서에서 배운 민주주의와 삼권분립이 현 정권에서는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고등학생보다 삼권분립을 모르는 대통령이라니, 대체 무슨 민주주의를 말하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또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국민의힘 의원들을 겨냥해 “국민 배신자가 된 그들이 어떻게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서울에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날카로운 비판을 이어갔다.
특히 B양은 “윤석열을 그대로 두면 피해를 보는 약자들이 바로 당신”이라며 지지자들을 향한 발언으로 주목받았다. 끝으로 “우리의 탄핵은 장기전”이라며 “민주주의를 바로잡는 길이 우리의 미래이자 이름”이라는 말로 연설을 마쳤다.
이들의 발언은 집회 참가자들과 온라인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SNS에서는 “정치인의 발언보다 훨씬 감동적이다”, “진정한 시민의 연대”, “용기 있는 목소리에 고개가 숙여진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한편, 부산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열린 집회는 다양한 연령과 배경을 가진 시민들의 목소리로 채워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다양한 목소리가 민주주의의 가치를 되새기게 하고, 시민 연대의 힘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14일 표결이 진행되는 가운데, 시민들의 목소리가 민주주의와 사회 정의를 향한 변화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