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기능사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안녕하세요. 2025년 6월 7일 신문에 소개된 훈련 과정이긴 하지만, 좀 더 드릴 말씀이 있을까 해 펜을 들게 되었습니다.

 

훈련 과정

처음 2~3개월간은 정말 지루합니다. 오전과 오후 내내 수없이 많은 종이를 가위로 자르다 보니 손가락이 많이 아픕니다. 그러나 손에 굳은살이 박힐 때쯤엔 동일한 간격으로 잘려있는 종이를 볼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마네킹 하나를 주면서 보통 머리 이발을 해보게 합니다. 그리고 차례차례 상고머리, 둥근 스포츠, 스포츠 머리로 넘어갑니다. 동시에 여러 과정을 시간 내에 해내는 연습을 합니다.

 

화성직업훈련교는 수용자들이 많기 때문에 인조 머리가 아닌 실제 머리를 기반으로 이용 연습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머리 모양이 잘 안 나오거나 하면 이용을 잘하는 사람들이나 교수님이 머리를 마무리해 주시니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시험 준비 과정 (1년)

1년 과정 중에는 필기시험이 없으며 실기시험만 있습니다. 시험 내용은 보통 머리·상고머리·둥근 스포츠·짧은 스포츠 총 4가지 중에서 1가지 머리를 하는 것입니다.

 

저는 2019년도에 이용기능사를 취득했는데, 마네킹 2개로 시험을 끝마쳤습니다. 사회에서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많은 시간을 써야 하는 데다 마네킹도 많이 사용해야 합격률이 올라간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시험 과정

샴푸 과정, 두발 이용 과정, 염색(새치·탈색) 과정, 정발 과정, 아이롱펌 과정, 면도 과정 등 여러 과정이 있습니다.

 

남자 머리 이발 시 가장 주의할 것은 바리캉입니다. 상황에 맞는 곳에 바리캉을 사용해야 하는데, 다른 교도소에서 자격증 없이 빗과 바리캉을 가지고 이용하던 습관으로 인해 빗을 가지고 바리캉 이발을 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교육관에게 이 모습이 들키면 그 자리에서 탈락됩니다. 그래서 처음 직업훈련생으로 오는 사람들에게 몸이 기억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가위질을 시킵니다. 실제로 2019년 시험 과정 중 해당 사례로 탈락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신청을 망설이는 분들께

총인원 30명 중 저는 실력을 인정받아 실습조교로 발탁되어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때론 힘들기도 했지만, 75세가 넘은 분이 합격을 하신 날에는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힘든 시간을 잘 따라와 주셨던 큰형님과 뭔가를 해냈다는 성취감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직업훈련생은 사실 사회 현장에 투입되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이 안에서 배운 것은 자격증 취득을 위한 최소한의 공부이기 때문입니다. 실무에서는 그에 맞게 배울 점들이 또 기다리고 있겠지요.

하지만 저는 아직까지 이발 봉사, 도배 봉사 등 제가 이 안에서 배웠던 것들로 봉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이런 기쁨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더 많은 내용이 있지만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끈기와 인내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삶의 공부가 되는 것은 확실합니다. 용기 내어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