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재 전 의원 “아직도 내가 두렵나”…청산가리 사건 재심 비판에 반격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사건 재심 무죄 확정 이후 비판에 직면한 김회재 전 국회의원이 “떼거리로 사람 죽이는 못된 정치 놀음”이라고 반박했다.

 

김 전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내가 아직도 두렵냐”며 “그동안 여수 정치 지도자들이 보여준 정치적 무능과 부패, 시민들의 신음과 절망, 핵심 정치인들에 대한 신뢰 파탄의 화살을 나에게 돌리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수 지역 지방의원들의 비판이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정치적 행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내년 전남지사 선거 출마를 검토 중이며, 일찌감치 출마 준비에 나선 주철현(여수갑) 의원과 경쟁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 전 의원은 2009년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사건’ 당시 광주지검 순천지청 차장검사로 근무하며 사건을 지휘했다. 해당 사건은 최근 재심에서 피고인 전원이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당시 수사 라인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졌다.

 

앞서 여수 지역구를 둔 전남도의원 8명과 여수시의원 23명은 지난 5일 공동 성명을 내고 “재심 결과는 조작과 인권침해로 얼룩진 수사의 실체를 드러냈다”며 김 전 의원에게 공개 사과와 해명, 정계 은퇴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의원은 “직접 수사를 한 것은 아니지만 결재권자, 관리자로서의 책임은 인정한다”며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판결도 존중하지만,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무엇인지는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순천지청 차장검사를 거쳐 부산고검 차장, 광주지검장, 의정부지검장 등을 역임했으며, 2020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제21대 국회의원(여수을)에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