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공사산업기사 (경북직업훈련교도소)

 

저는 2023년에 경북직업훈련교도소에 서 전기공사산업기사 2년 과정을 시작해 2024년에 수료했습니다. 제가 경험 한 직업훈련 과정에 대해 지면을 빌려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지원 자격

산업기사 과정은 고등학교 졸업을 필수 요건으로 합니다. 신청 절차나 선별 과정은 다른 교육과정들과 같았습니다. 선발 총원은 25명이었으며, 수용자들의 급수는 1~3급까지 다양했습니다. 처음 신청할 때는 ‘전기산업기사’ 과정이었으나 실제로 개설된 과정은 ‘전기공사 산업기사’였습니다.

 

차이점은 전기산업기사가 전자자기학과 전력공학, 전기기기, 회로이론, 전기 설비기술기준 과목을 배운다면, 전기공 사산업기사는 전기응용 및 공사 재료, 전 력공학, 전기기기, 회로이론 및 제어공 학, 전기설비기술기준 과목을 배운다는 것입니다(1개 과목만 다릅니다). ‘전자자 기학’이 어려워 조금 더 쉬운 전기공사 산업기사 과정으로 바꾸어 개설했다고 들었습니다.

 

회로이론 과목에서는 수학을 해야 하는 데, 공학계산기를 사용할 수 있어 기초수 학과 미적분을 조금만 이해하면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만약 미적분을 모르더라도 다른 문제에 서 만회가 가능하니 충분히 합격하실 수 있습니다. 나머지의 대부분은 암기입니 다. 지난 10년간 출제된 기출문제를 풀고 외우기만 하면 충분합니다.

 

시험 관련

필기시험 문제는 사지선다형으로, 과목 당 20문항이 출제됩니다. 과목당 40점 이상을 받고 전 과목 평균 60점 이상을 넘으면 통과입니다. 실기시험도 필답형으로 치러집니다. 60점 이상을 받아야 통과 입니다.

 

제가 수료한 과정에서는 첫해엔 시험 준비를 하고, 그다음 해 3월에 필기시험을 치렀습니다. 필기시험 결과 22명 중 7명이 낙방해 15명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11월에 실기시험을 치렀습니다. 실기시험은 전원 합격했습니다.

 

처음 수업을 듣기 시작했을 때는 정말 무슨 말인지 하나도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반복해서 보다 보니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방에서 하루 1~2시간씩 공부하신 분들은 거의 다 합격했습니다. 학과 공부 시간만으로는 진도를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최종 합격하신 분들은 방에서도 꾸준히, 매일 공부를 하신 분들입니다.

 

공부에 자신이 없으신 분은 10개년 기출 문제를 딱 5번만 보세요. 내용이 외워지면서 합격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실기시험은 말 그대로 암기와의 싸움입니다. 가능하면 토씨 하나 한 틀리고 쓰 시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 준비를 할 땐 암담한데, 그래도 하다 보면 그게 그 문제라 필기보다는 편하게 준비하실 수 있습니다.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의 열정이 대단하셔서 자료 준비도 잘해 주시고, 모르는 것도 잘 알려 주십니다. 저도 처음 7개월은 반포기 상태였습니다. 도무지 무슨 말인지를 몰라서요. 그래도 보고 또 보니 외워지더라고요. 선생님이 주신 책과 자료만으로도 시험 대비는 충분합니다. 저희 과정은 다른 책 도 많이 봤었는데요, 어차피 시험 전까지 다 못 봅니다.

 

생활환경

공과 생활은 전기기능사(1년) 과정 훈련생들과 함께합니다. 반은 나뉘어 있어 자유롭게 오갈 수 없지만, 배식, 운동, 샤워는 같이 하기에 처음엔 복잡합니다. 50명 넘는 인원이 한곳에서 생활하는 것이라서요. 게다가 기사반은 1년 3개월 동안 나가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조금만 말을 해도 금방 왁자지껄 시끄러워지죠. 그래도 기사반 필기시험이 끝나면 낙방하는 인원들이 있어 남은 9개월은 좀 편안 합니다. 덕분에 저도 면학 분위기가 조성 되어 편하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경북직업훈련교도소는 자치 사동이 잘 운영되는 편입니다. 복지관에서 주말에DVD로 영화 감상도 가능하고, 전기공과는 샤워 시 온수도 나와서 시설은 조금 낙후되었어도 생활 면에서는 좋습니다.

 

후기

산업기사는 실습이 없습니다. 전 실기시험이라기에 실습이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그 말인즉슨 2년간 죽어라 공부만 해야 한다는 거죠.

 

처음에는 저도 시간을 보내려 신청했지만, 막상 가서 최선을 다해 보니 자격증까지 따게 되었습니다. 거의 10년 만에 다시 공부를 하다 보니 처음엔 두통도 심했고, 머리가 굳은 것 같아 순간순간 포기하고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3개월만 참으면 뭐든지 습관이 되는 법 아니겠습니까? 주변의 유혹도 많겠지만 지금부터 1시간만 공부하세요. 합격은 여러분의 것입니다. 이 글이 읽는 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