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부지법 난입 사태 당시 7층 판사실까지 무단으로 진입한 시위 참가자들이 법정에서 “7층이 판사실인 줄 몰랐고 궁금해서 따라 올라갔다”며 범행의 고의성을 부인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김우현)는 지난 23일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모씨 등 14명에 대한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직후인 지난 1월 19일 지지자들과 함께 서부지법 7층 판사실에 진입해 소란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공판에서 이씨는 “7층이 판사실인지 몰랐다. 유튜브 촬영을 위해 다른 사람들을 따라 올라갔을 뿐”이라며 범죄의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판사가 자리에 없을 것으로 생각했고 문을 발로 툭 차봤는데 열려 신기해 잠시 둘러봤다”며 방실수색 혐의도 부인했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이씨 등 일부 시위대는 지난 1월 19일 서부지법 7층 판사실까지 진입해 “내전이다”, “판사 나와” 등을 외치며 영장을 발부한 판사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이에 대해 이씨는 “이미 판결이 내려진 상황에서 판사가 판사실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발로 차볼까’ 하는 생각에 문을 찼는데
23일 이재명 대통령이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전격 발표하며 국정 운영 철학을 인사에 투영했다. 기업인, 노동계, 정치권 등 다양한 배경의 인사를 전면에 내세운 이번 인사는 ‘유능함’과 ‘실용주의’, 그리고 ‘개혁’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AI 선도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해 과감한 인선을 단행했다.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에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을, 초대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에는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을 지명했다. 이들은 모두 민간에서 실무 경험을 갖춘 AI 전문가로, 과학기술 행정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는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를 낙점했다. 전자상거래·스타트업 분야에 정통한 인물로, ‘AI 창업국가’ 구상과 맞물린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방개혁 의지를 담아 국방부 장관에는 군 출신이 아닌 5선의 안규백 의원이 지명됐다. 군 관련 입법과 국방위 활동 경력이 풍부한 안 의원은 12·3 사태 이후 64년 만의 문민 국방장관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부처 개편도 가시화됐다. 산업부의 에너지 기능을 떼어내 신설 예정인 기
110여 년 만에 일본이 형벌 체계를 전면 개편하면서 노역을 중심으로 한 전통적 징역형이 사라지고, 수형자의 갱생과 사회 복귀를 중시하는 ‘구금형’ 제도가 본격 도입됐다. 형벌의 실질적 목적을 재정립하고 교도소 내 지도 체계의 방향을 전환한 이번 개정은 장기적으로 재범률을 낮추기 위한 교정 정책의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2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 1일부터 시행된 개정 형법을 통해 기존의 징역형과 금고형을 통합한 ‘구금형’을 새롭게 도입했다. 1907년 형법 제정 이후 처음으로 형벌 종류를 개편한 것으로 형벌 체계는 사형·구금·벌금·구류·과료 등으로 재편됐다. 종전에는 신체의 자유를 제한하면서 노역을 강제하는 징역형과 노역 의무가 없는 금고형이 구분돼 있었으나 실제로는 금고형 수형자의 80% 이상이 자발적으로 노역에 참여해 실질적인 차이가 없다는 점이 반영됐다. 이번 제도 변경의 배경에는 수형자 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재범률이 좀처럼 낮아지지 않는 현실이 있다. 실제로 지난해 일본 교도소 수형자 가운데 55%가 재범자로, 정부는 단순 처벌 중심의 형벌 체계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고령 수형자의 증가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2023년 기준 일
합성대마와 필로폰 등 마약류를 반복적으로 구매·투약한 20대 남성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남성은 이미 두 차례 선처를 받았음에도 자숙하지 않고 같은 범행을 되풀이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주지방법원 제12형사부(부장판사 김도형)는 20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구속 기소된 A씨(21)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24년 11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서울과 인천 일대에서 필로폰과 합성대마를 수차례 구매해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재판부가 인정한 범행만 모두 8차례에 달한다. A씨는 텔레그램을 통해 알게 된 성명불상의 판매상으로부터 마약류를 구입해 지인과 함께 투약·흡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는 다른 사람에게 무상으로 전달한 사실도 확인됐다. 그가 구매한 마약은 필로폰 1g과 합성대마 20㎖ 등 시가 약 220만원 상당이다. 문제는 A씨의 마약 투약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2024년 8월과 11월에도 동종 범죄로 두 차례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다. 기소유예는 범죄 혐의가 인정되지만 정상 참작 사유가 있을 경우 검사가 기소를 유예하는 처분이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수사에 협조
병무청을 속여 타인의 명의로 군에 입대한 20대 남성에 대해 검찰이 항소심에서도 징역 2년 6개월을 구형했다. 18일 춘천지방법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심현근) 심리로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국가 병역 행정 절차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한 사건”이라며 “원심의 형은 범행의 중대성에 비해 지나치게 가볍다”고 밝혔다. 조씨는 지난해 7월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알게 된 20대 초반 A씨와 공모해 병무청 공무원들을 속이고, A씨의 주민등록증으로 입영 판정검사를 받은 뒤 같은 달 16일 강원도의 한 신병교육대에 A씨 행세를 하며 입대한 혐의를 받는다. 입영 과정에서 군 당국은 신분 확인 절차를 거쳤지만 조씨가 실제 입영 대상자가 아니라는 사실은 파악되지 않았다. 조씨는 약 두 달간 A씨 명의로 군 복무를 하며 병사 급여 164만원을 수령했고 이를 A씨와 나눠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씨는 2021년 육군에 입대해 복무한 전력이 있으며 당시 공상 판정을 받고 전역한 상태였다. 그는 생활고를 이유로 다시 입대해 의식주를 해결하고 급여를 분배하자는 조건으로 대리 입영을 자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은 이후 A씨가 “두렵다”며 병무청에 자수하면서 드러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의 관리비 횡령 의혹을 알리는 현수막과 아파트 로비 모니터 방송은 명예훼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사실에 부합하고 공공의 이익을 위한 목적이라면 형법상 위법성이 조각된다는 취지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명예훼손 등 혐의로 벌금 30만원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A씨 등 2명에 대한 원심 판결을 깨고 사건을 부산지방법원으로 돌려보냈다. 부산의 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감사였던 A씨와 ‘관리비 바로잡기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B씨는 2020년 9월 입주자대표회의 사무실 앞에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C씨가 유흥업소 접대에 관리비를 사용했다”는 내용의 벽보를 부착했다. B씨는 아파트 로비 모니터에 “여성 입주민 폭행·추행”, “미쳤구나” 등의 자막도 송출했다. 1심과 2심은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으나 C씨의 횡령 사실이 일부 확인된 점 등을 고려해 형의 집행을 1년간 유예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이를 뒤집고 형법 제310조의 ‘공익 목적의 사실 적시’에 해당한다며 A씨 등의 행위가 정당행위라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현수막과 모니터에 기재된 주요 내용은 ‘C씨가 관리비를 임의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될 뻔한 샤넬백이 신발로 교환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검찰 수사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박건욱 부장검사)는 최근 전씨를 소환조사하는 과정에서 샤넬 측 가방 교환 기록 등을 제시하며 교환 경위를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는 통일교 측 인사로부터 샤넬 가방 2개를 받은 뒤, 이를 김 여사 측 수행비서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에게 건네며 "젊은 사람이 좋아할 만한 것으로 바꿔달라"고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유 전 행정관이 2022년 4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샤넬 매장에서 가방 3개와 신발 1켤레로 교환한 사실을 파악했다. 가방 2개가 총 4개 품목으로 바뀐 셈이다. 특히 신발 교환 정황은 이번에 처음 확인됐다. 검찰은 이 신발이 김 여사의 사이즈와 일치할 경우, 김 여사가 선물 존재를 인지하고 교환을 지시했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반면 신발 사이즈가 다를 경우, 김 여사 개입 정황 입증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신발 크기 하나로 진위 여부가 갈릴 수 있다”며 “사실상 ‘신데렐라 수사’”라고 지적했다. 전 씨
현직 부장판사가 법정에서 피고인 사건과 관련한 청탁 정황을 실명까지 거론하며 공개적으로 질책하는 일이 벌어졌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방법원 형사3단독(장찬수 부장판사)은 도박장소개설 등의 혐의를 받는 40대 A씨 등 13명에 대한 선고공판을 진행하던 중 A씨에게 “아는 사람으로부터 ‘피고인 사건을 잘 살펴봐 달라’는 부탁을 들었다”며 “청탁한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다. A씨는 “청탁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장 판사는 청탁자의 실명과 직위를 직접 언급하며 “전남 모 농협에 근무하는 B씨가 당신 사건을 언급하며 전화까지 해왔다. 어떤 사이길래 나에게 직접 청탁 전화를 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A씨는 “B씨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가 “다른 지인에게 사건 이야기를 했는데 그 과정에서 B씨에게 전달된 것 같다”고 말을 바꿨다. 그러면서 “정말 죄송하다. B씨와는 2~3차례 정도 만난 사이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장 부장판사는 “B씨는 나에게 당신이 육촌사촌이라고 했다. 몇 단계를 거쳐 청탁한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이 어느 때라고 감히 재판 청탁을 하느냐”며 실무관에게 방금 진행된 질의응답 전부를 사건조서에 남기도록 지시했다. 항소심 재판부에도 해당
공무집행방해죄로 실형을 살고 출소한 지 5개월 만에 지인을 흉기로 살해하려 한 40대 남성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법 마산지원 형사1부(한지형 부장판사)는 살인미수 등 혐의를 받는다 40대 A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월 1일 오전 10시 15분경 창원시 마산회원구의 한 노래방에서 50대 지인 B씨를 흉기로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 당시 A씨는 양주 2병을 마신 상태였으며, 노래방에서 B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주방에 있던 흉기를 들고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B씨에게 “뭐 하러 왔냐”고 물었고 “네가 무슨 상관이냐”는 답변을 듣자 격분해 “다 죽인다”고 말하며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B씨가 강하게 저항해 흉기를 빼앗으면서 A씨의 범행은 미수에 그쳤다. A씨는 앞서 지난 1월에도 같은 노래방에서 다른 손님의 얼굴을 술병으로 때린 혐의로 입건된 전력이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과거 폭력 범죄로 여러 차례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으며, 공무집행방해죄로 징역 8개월을 선고받고 출소한 지 약 5개월 만에 이번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 과정에서 A씨는 “겁을 주려 한 것일 뿐 살해할 의
회사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오픈채팅방에 ‘전 임원이 회사에 돈을 요구했고 학력이 허위다’라는 글을 올린 주주에게 무죄가 확정됐다. 법원은 해당 게시글이 올바른 의결권 행사를 위한 공공의 이익을 목적으로 한 것으로 비방의 목적이 있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오경미 대법관)는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A씨는 2022년 2월 메신저 오픈채팅방을 개설해 약 50명이 참여한 가운데 회사 이사였던 B씨를 지칭하며 “사업이 거의 실패로 돌아가자 B씨가 회사 측에 돈을 요구했다. 뜻대로 되지 않자 주가가 안 좋은 상황을 이용해 주주들을 끌어들여 이 사단을 벌였다. B씨는 고졸이며 학력 위조다”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해 B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A씨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하며 유죄로 판단했으나, 2심은 이를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직접 진위를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피해자가 회사에 돈을 요구했다고 게시한 행위는 다소 부적절하고 신중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