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부부에서 서로를 제일 잘 아는 남 되기가 참 쉽다. 우리가 여기에 들어온 지도 벌써 2년이나 되었네. 과거에 우리는 서로에게 상처도 많이 주곤 했잖아. 그래서일까? 모든 걸 잊고 잘 살아가 보자는 오빠에게 난 결국 잡은 손을 놓자고 했지. 그런데 생각보다 많이 아프지는 않아. 실감이 안 나는 건지도 모르겠네. 그래도 과거의 나는 늘 오빠 탓을 하며 오빠를 괴롭혔잖아. 더 이상 오빠가 그런 말들로 상처를 받지 않을 수 있어서 다행이야. 나의 가장 예쁜 20대에 오빠를 만나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로 살게 해줘서 고마웠어. 오빠가 힘든 만큼 나도 힘들 거고, 오빠가 아픈 만큼 나도 아플 거야. 그래서 말인데, 마지막으로 한 번만 불러보자! 준아, 넌 나의 20대 전부였어. 그래서 그게 참 고마워. 다음번에 사랑할 때는 더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길 바라. 아~ 덕분에 내 20대 너무 예뻤다! - 대구에 있는 너에게, 사랑했던 내가.
이 글을 쓰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2023년 3월에 구속되었거든요. 같은 해 6월 19일, 제 생일에 아버지께서 눈을 감으셨습니다. 루게릭병을 앓아 온몸의 근육이 다 빠진 채로 쓸쓸히 돌아가셨어요. 저는 집행유예도 있었기에 이번 사건으로 구속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정신 나간 행동을 했거든요. 많은 분들에게 실망과 분노를 안겨드렸고요. 저를 믿어주시던 목사님, 사모님께서 필리핀에 선교를 가신다고 해서 사택에 몰래 들어가 체크카드 2개를 훔쳤습니다. 그때 왜 그랬을까 후회하며 수용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징역을 살면서도 전 불량아였습니다. 미결 때 징역 3번, 기결 때 4번, 훈방 1번… 징벌방을 8번이나 들락날락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자 하는 마음은 분명히 있었지만… 결국 임종도 지키지 못한 천하의 후레자식이 됐습니다. 아버지는 죽기 직전까지 제 걱정을 하셨습니다. 피해를 입은 목사님과 사모님께 저 대신 용서를 구하셨고, 아프신 와중에도 저만 생각하다가, 저만 기다리다가 그렇게 눈을 감으셨다고 합니다. 솔직히 저는 아버지가 늘 힘들고 무서웠습니다. 아버지 뜻대로 살지 못하는 장남이었고, 두 동생에게도 피해만 주
2018년 1월, 지금은 없어진 ○○교도소 전기기능사 직업훈련 공과 훈련 시작 직후 있었던 일이다. 훈련생 대부분이 20대에서 30대로 꽤 젊은 축이었는데, 개중 돋보이는 62세 어르신 한 분이 계셨다. 그 어르신은 자기소개 시간에 이렇게 말씀하셨다. “저는 은퇴 후 좋지 못한 일에 연루되어 이곳에 들어왔습니다. 이 나이에도 직업훈련을 신청한 이유는 출소 후 아파트 경비원 일을 구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전기기능사와 승강기기능사 자격증이 있으면 경비원 취직 시 우대받을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여러분도 교도소에 들어왔다고 해서 마냥 절망만 하지 마시고, 이곳에서 재도약할 수 있는 인생 설계를 해보시길 바랍니다.” 1년간 선생님과 반장, 숙련공을 포함한 모든 훈련생들이 이 어르신을 도와드렸다. 어르신은 12월 말 시험 당일 가석방으로 출소하시게 되었지만, 소장님과 선생님, 직원분들의 도움으로 교도소 안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 무사히 전기기능사와 승강기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셨다. 나를 포함해 그 자리에 있던 모든 훈련생들이 그 어르신의 자기소개를 듣고 마음에 깊은 울림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 전까지만 해도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지내
저는 2025년 하반기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컴퓨터 그래픽스 직업훈련 과정을 수료하였습니다. 기존 광고디자인에서 컴퓨터 그래픽스로 이름이 변경되었으며, 컴퓨터 프로그램인 일러스트레이터, 포토샵, 인디자인을 활용해 광고 포스터나 디자인물을 만드는 법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해당 과정은 6개월 과정이며, 일러스트레이터와 포토샵을 주로 연습합니다. 과정 수료 후에는 개인 명함이나 로고 정도는 손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출소 후에 디자인을 직업으로 삼지 않더라도 실생활에서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필기시험 필기시험은 컴퓨터 그래픽스 기능사 자격증 필기시험이며, CBT로 진행됩니다. 시험 내용은 광고 관련 내용, 특징과 디자인의 역사, 컴퓨터 그래픽스 등 광범위한 내용을 다룹니다. 시험은 문제은행식이고, 60점 커트라인에 4지선다형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어 난이도가 그렇게 높지는 않습니다. 본인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저희 기수는 30여 명 중 2명만이 불합격하였습니다. 실기시험 실기시험은 직훈 과정이 끝날 즈음에 실시하며, 주어진 광고 포스터를 인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터, 포토샵 프로그램을 활용해 똑같이 만드는 것입니다. 광고
청와대는 6일 야당이 청와대 고위공직자들의 농지 보유를 두고 ‘투기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 공무원은 임용 시 관련 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재산 신고를 한다”며 사실관계를 추가로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각자 법률과 공직자 윤리에 부합하도록 필요한 조치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까지 파악된 내용은 이 정도이며 추가 사항을 확인한 뒤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정부 재산공개 내역과 토지 등기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청와대 고위공직자 10명이 농지(전·답)를 보유하고 있다며 농지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농지를 보유한 청와대 고위공직자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이장형 법무비서관 △이민주 국정홍보비서관 △이영수 농림축산비서관 △권순정 국정기획비서관 △서용민 연설비서관 △허은아 국민통합비서관 △이선호 자치발전비서관 △최성아 해외언론비서관 △정정옥 성평등가족비서관 등이다. 김 의원은 특히 정정옥 성평등가족비서관의 농지 매입을 두고 투기성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정 비서관은 2016년 본인과 자녀 명의로 경기 이천과 시흥 지역 농지를 각각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에서 고액 기부자 수백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치인과 기업인, 연예인 등 정재계 인사를 포함한 기부자들의 실명과 주민등록번호 등이 약 1년 동안 홈페이지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사랑의열매에 따르면 이날 오전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신고했다. 유출 대상은 2000만원 이상 고액 기부자 647명의 실명, 주민등록번호, 기부금액 등이다. 문제가 된 자료는 ‘2024년 공익법인 결산서류 공시자료’ 첨부파일이다. 해당 파일은 지난해 4월 25일 홈페이지에 게시됐으며 개인정보 비식별화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공개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랑의열매는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인지한 직후 대응팀을 구성해 사고 경위 분석과 피해 대응 절차에 착수했다. 개인정보가 노출된 기부자들에게는 문자 안내를 발송했고, 전국 지회를 통해 개별 연락도 진행 중이다. 또 명의도용 방지 서비스 가입을 권고하는 등 추가 피해 예방 조치도 안내했다. 사랑의열매는 이날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게시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밝혔다. 사랑의열매 측은 “기부자의 개인정보가 외부에 노출된 점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내부 검증 절
이재명 대통령이 중동 정세 불안이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가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중동 지역의 위기 고조로 세계 경제가 격변의 소용돌이에 직면하고 있다”며 “금융·에너지·실물경제 등 핵심적인 민생 영역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민하고 세밀한 대응으로 위험 요인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중동 정세 불안을 틈탄 국내 유가 상승 움직임과 관련해 “기름값 바가지처럼 공동체의 어려움을 이용해 부당한 폭리를 취하려는 반사회적 행위에는 아주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국익 중심 대응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는 각자도생의 무한경쟁 시대에 우리를 돕고 구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우리 자신뿐”이라며 “남에게 기대지 않고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나갈 때 국익을 지키고 국력을 키울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정치권을 향해 “이럴 때일수록 정치의 책임 있는 역할이 중요하다”며 “국민과 나라를 위해 사익보다 국익을 우선하는 정치에 힘을 모아달라”고
이른바 ‘사법개혁 3법’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면서 재판소원 제도가 이르면 다음 주부터 시행된다. 헌법재판소는 제도 시행을 앞두고 사건 접수부터 심리·결론에 이르는 절차 전반에 대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제도 시행 초기부터 재판소원 사건이 대거 접수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부 로펌에는 벌써 재판소원 관련 문의가 이어지는 등 제도 도입 이후 헌재 사건 수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상환 헌법재판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헌재 청사 출근길에서 취재진과 만나 “재판소원 제도 도입에 담긴 국민의 뜻과 기대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헌재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 충실히 준비해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전날(5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재판소원을 허용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 공포안을 심의·의결했다. 이와 함께 법왜곡죄를 도입하는 형법 개정안과 대법관 증원을 담은 법원조직법 개정안도 함께 의결됐다. 공포 절차가 마무리되면 빠르면 다음 주부터 확정된 법원 판결에 대해서도 헌법재판소에 재판소원 심판을 청구할 수 있게 된다. 헌재는 지난 3일 재판관회의에서 재판소원 시행을 위한 내부
대전 유성구 일대에서 수백억 원대 전세보증금을 가로챈 임대사업자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6일 대전지방법원에 따르면 형사4단독 이제승 판사는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50대 여성 A씨에게 징역 13년을 선고했다. 함께 구속 기소된 공인중개사 B씨는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고 또 다른 공인중개사 C씨는 징역 1년을 선고받아 법정에서 구속됐다. A씨는 2017년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 대전 유성구 전민동과 문지동 일대에서 이른바 깡통전세 방식으로 임대 사업을 운영했다. 건물 36채를 이용해 약 200명의 세입자로부터 전세보증금 약 223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수사 결과 공인중개사 B씨 등은 건물의 근저당 설정과 선순위 보증금 상황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채 임차인을 모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법정 중개 수수료를 초과하는 금액을 A씨로부터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B씨가 받은 금액은 약 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범행 규모와 피해 정도가 매우 크다고 판단했다. 이 판사는 “피해자가 200명을 넘고 피해액도 223억5000만원에 이른다”며 “피고인의 범행은 사회적 파장이 크고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고 밝혔다. 또
온라인 도박으로 채무가 늘어나자 미성년 자녀들을 살해하려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부모에게 징역형이 확정됐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권영준 대법관)는 살인미수와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를 기각하고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도 함께 유지됐다. <더 시사법률>이 입수한 1심 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온라인 도박으로 기존 대출에 더해 약 3400만원의 추가 채무를 지게 되자 이를 비관해 아내 B씨와 함께 자녀들을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부부는 2024년 12월 번개탄과 수면유도제를 구입한 뒤 자녀들에게 구충제라고 속여 수면유도제를 먹였다. 이후 번개탄을 피워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자녀들을 살해하려 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당시 잠에서 깬 아들이 “하지 말라”며 울면서 말렸지만 B씨는 “엄마가 너무 힘들어서 도저히 살 수 없다. 미안하다”는 취지로 말하며 범행을 이어가려 했다. 그러나 번개탄 불이 자연적으로 꺼지면서 첫 시도는 실패했다. 부부는 몇 시간 뒤 다시 차량에 번개탄과 버너를 준비해 경남 양산의 한 공원 주차장에서 자녀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