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수사 현장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공식 도입했다. 압수수색영장 신청서 초안부터 수사보고서·진술조서 요약까지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시스템으로, 수사관의 외부 AI 사용에 따른 정보유출 위험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18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 내부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에 연동된 ‘경찰 수사지원 AI(KICS-AI)’가 전날 오전 9시부터 전국 경찰관서에 확대 적용됐다. 올해 7월 시범 운영 이후 전면 도입된 것이다.
이는 그동안 수사관들이 챗GPT 등 외부 서비스를 활용하며 수사정보·피해자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커지자, 경찰이 자체 AI를 도입한 것이다. KICS-AI는 LG의 생성형 모델 ‘엑사원(Exaone)’을 기반으로 KICS 내 사건기록과 판례·지침 데이터를 분석해 수사 문서 초안을 자동으로 만들어준다.
압수수색·검증영장 신청서 역시 사건정보와 진술조서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초안이 작성된다. 예컨대 수사관이 “피의자 주거지에서 마약 투약 증거 압수”라고 입력하면 AI가 사건기록을 분석해 필요한 법령, 압수목적, 압수 필요성 등을 포함한 영장 신청서 초안을 즉시 제시한다.
또한 AI는 유사 사건 판례 검색, 금융 압수영장 집행 주소 안내, 수사지침 확인 기능도 포함한다. 이외에도 ▲진술조서 요약·정리 ▲수사보고서 자동 작성 ▲유사 사건 추천 등 문서 작업 전반을 지원한다.
경찰 내부에서는 사건 처리 기간이 단축되고 문서 작성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특히 인력 대비 사건 수가 많은 일선 경찰서에서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청은 치안감을 팀장으로 하는 ‘수사지원 AI 고도화 TF’를 신설해 주 1회 회의를 열고 기능 개선 및 추가 적용 분야를 논의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