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시험 합격자 수 결정을 하루 앞두고 법조계가 다시 한 번 정면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무계는 공급 과잉에 따른 생존 위기를 호소하며 감축을 요구하는 반면, 학계는 합격률 상향을 통해 구조적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맞선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 산하 변호사시험 관리위원회는 23일 비공개 회의를 열고 제15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수를 논의한다. 결과는 같은 날 오후 5시 발표될 예정이다. 관리위원회는 법무부 차관을 포함해 총 15명으로 구성된다. 법학교수 5명, 10년 이상 경력 판사 2명, 검사 또는 법무부 고위공무원 2명, 변호사 3명 등이 참여한다. 통상 회의에서는 법무부가 기준 인원을 제시하고 위원들이 토론과 투표를 거쳐 의견을 모은 뒤, 법무부 장관이 최종 규모를 확정한다. 현재 변호사 수는 이미 포화 수준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변호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등록 변호사는 3만8234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합격자가 배출될 경우 연내 4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공인회계사, 세무사, 변리사, 법무사 등 다른 전문직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변협은 공급 과잉이 장기화될 경우 시장 질서 붕괴를 우려한다. 변협
법원이 운영하는 ‘판결서 사본 제공 신청 서비스’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비실명 처리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면서 주민등록번호와 주소 등 민감한 정보가 외부로 전달된 사실이 확인됐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해당 서비스를 통해 제공된 판결서 일부에서 비식별 처리에 문제가 발생했다. PDF 변환 과정에서 비실명 처리가 완전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개인정보가 그대로 노출된 채 신청인에게 전달된 것으로 파악됐다. 유출된 정보는 총 6건의 판결서에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문서에는 이름 21명, 주민등록번호 4건, 주소와 등록기준지 각 4건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판결서 사본은 개인정보를 삭제한 뒤 제공되지만, 이번에는 시스템 오류로 인해 신청인에게 그대로 전달됐다. 현행 민사소송법 제163조의2와 형사소송법 제59조의3에 따르면 법원은 판결서 열람·복사 제공 전 성명 등 개인정보가 공개되지 않도록 보호조치를 해야 한다. 해당 조치를 이행한 공무원은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이 없는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지지 않는다. 또 대법원 규칙인 ‘재판기록 열람·복사 규칙’은 비실명 처리 의무와 함께 신청인이 이를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으로 규정하고 중단을 촉구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19일 서면 브리핑에서 김현종 국가안보실 1차장 주재로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등 관계기관이 참석한 긴급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판단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6시 10분께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 수 발을 발사했다. 국가안보실은 이번 발사가 지난 8일 이후 11일 만에 이뤄진 점을 짚고, 한반도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 조치를 점검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최근 빈번해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우려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베트남 국빈 방문 기간에도 대비 태세를 유지하라”고 말했다. 군 당국도 추가 발사 가능성에 대비해 감시와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일은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8일 함경남도 원산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여러 발 발사했다. 당시 미사일은 약 240㎞를
이재명 대통령이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의 비공개 오찬 회동을 계기로 정치권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청와대는 국민통합 차원의 만남이라고 설명했지만,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과 홍 전 시장의 최근 정치 행보가 맞물리며 인사 구상까지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18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약 100분간 비공개 오찬을 진행했다. 이번 만남은 대통령 제안으로 이뤄졌으며, 홍익표 정무수석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국민통합 차원’이라는 원론적 설명을 내놨지만 정치권 해석은 그보다 복합적이다. 홍 전 시장이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인 김부겸 전 총리를 공개 지지한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정치적 메시지가 담겼다는 시각이다. 특히 6·3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성사된 회동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만남을 넘어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윈윈’ 구도라는 평가도 나온다. 대통령은 중도·보수층 확장 의지를 부각할 수 있고, 홍 전 시장은 기존 보수 진영과의 차별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홍 전 시장의 최근 발언 역시 이러한 해석에 힘을 싣는다. 그는 오찬을 앞두고 SNS에 “마지막 인생은 나라를
청년층을 해외 범죄조직으로 유인하는 통로로 지목된 ‘하데스 카페’에서 범행에 가담한 송금책에게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부장판사 노유경)는 17일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3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다수 피해자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입히는 등 사회적 폐해가 크다”며 “피고인이 일부 피해자를 상대로 직접 금품을 편취하는 범행에도 가담했다”고 밝혔다. 이어 “편취 금액이 6600만원에 이르고, 과거 사기 범행으로 수십 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며 “준법의식이 부족하고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A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송금책 역할을 하며 범죄수익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에서는 단순히 통장을 넘겼을 뿐이라고 주장했으나, 검찰 보완수사 과정에서 반복적인 사기 가담 정황이 드러났다. 수사 결과 A씨는 이른바 ‘하데스 카페’에서 공범들과 수사 대응 방법 등을 공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카페는 2023년 11월 개설된 이후 ‘해외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내세워 보이스피싱 가담자와 대포통장 모집을 중개해 온 대표 플랫폼이다. 특히 캄보디아에 거점을 둔 범죄조직 사건이 불거지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법정에서 약 9개월 만에 마주한 가운데, 양측을 대리하는 유정화 변호사가 당시 상황과 심경을 전하며 일부 추측성·왜곡 보도에 자제를 요청했다. 유 변호사는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전날 재판 상황을 언급하며 “매우 안타깝고 가슴 아픈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14일 오후 2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건희 여사는 입정 후 곁눈질로 남편인 윤석열 전 대통령을 몇 차례 바라봤다”며 “증인신문 과정에서 감정이 북받친 듯 코가 붉어지고 목소리가 떨렸지만 끝내 울음을 참으며 증언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약 40여 개 질문이 이어지는 동안 두 사람 사이에서 슬픔과 반가움이 교차하는 분위기가 감지됐고, 법정 내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변호인들조차 숨을 고를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유 변호사는 다음 날인 15일 구치소에서 김 여사를 접견했다며 “법정에서 증인신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였고, 돌아와서 많이 울었다”는 말을 전했다. 오랜 기간 떨어져 있다 법정에서 다시 마주한 상황이 심리적으로 큰 부담이 됐다는 취지다. 그러면서 “이 글은 동정을 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왜곡된 추측 보도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가상자산 투자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남성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법원은 피고인의 반성 태도와 피해 회복 노력을 반영해 1심 형이 다소 무겁다고 판단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방법원 형사11단독 김샛별 판사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해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 2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공범 B씨에게 선고된 징역 1년 4개월은 항소심에서도 유지됐다. 이들은 가상자산 투자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처럼 피해자를 속여 금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B씨는 투자 수익을 내세워 피해자에게 접근해 가상자산 투자를 권유했고, A씨는 피해자로부터 넘겨받은 가상자산을 자신의 지갑으로 이전해 관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디파이(DeFi) 투자 등을 통해 수익이 발생한 것처럼 꾸미고 허위 자료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피해자를 기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비트코인과 리플 등 약 4억3000만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취득한 것으로 드러났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가상자산 투자 명목으로 피해자를 속여 금원을 편취하고 이를 개인적으로 사용한 점에서 죄질이 좋지 않다”며 “피해 규모가 크고 피해 회복도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 자치구청장 선거 판세가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지난 두 차례 지방선거에서 확인된 ‘쏠림 현상’이 반복될지, 아니면 균형 구도로 재편될지가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2018년에는 더불어민주당이 서초구를 제외한 24개 구를 싹쓸이했다. 반면 2022년에는 국민의힘이 17곳을 차지하며 판세가 뒤집혔다. 불과 4년 사이 서울 정치 지형이 크게 출렁인 셈이다. 오는 6월 선거 역시 대규모 변화가 예상된다. 민주당은 대통령 지지율을 발판 삼아 탈환을 노리고 있고, 국민의힘은 현역 구청장을 전면에 내세워 방어에 집중하는 구도다. 12일 정치권과 각 자치구에 따르면 서울 25개 구청장 가운데 현직 구청장의 불출마가 확정된 곳은 3곳이다. 성동·노원·금천 등 3개 자치구는 현직 구청장의 불출마로 사실상 ‘무주공산’이 됐다. 성동구는 정원오 구청장이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며 자리를 비웠고, 노원구는 오승록 구청장이 총선 준비에 들어가며 불출마를 결정했다. 금천구 역시 유성훈 구청장이 3선 도전을 포기했다. 현역 프리미엄이 사라지면서 세 지역 모두 초반 승부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은 이미 후보를 확정하며 선점에 나섰지만, 민주당은 경선이 진행 중으로 속도
민사소송 과정에서 확보한 금융거래 정보와 개인정보를 다른 사건에 증거로 제출한 변호사의 행위가 ‘정당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마용주 대법관)는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 위반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변호사 A씨 사건에서 선고유예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돌려보냈다. A씨는 임금 소송에서 피고 측 대리인을 맡아 소송을 수행하던 중, 상대방이 제출한 금융거래 정보와 소득자료를 확인했다. 이후 동일한 사실관계를 공유하는 다른 사건에서 해당 자료를 증거로 제출했다. 검찰은 법원의 제출명령이나 문서송부촉탁 없이 취득·활용된 금융정보와 개인정보를 다른 사건에 제출한 행위는 관련 법령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1심과 2심은 모두 선고유예를 선고했다. 선고유예란 유죄는 인정되지만 일정 기간 형의 선고를 미루고, 그 기간 동안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형을 선고하지 않는 제도를 말한다. 원심은 해당 정보가 본래 절차를 거치지 않고는 취득하기 어려운 자료라는 점에 주목했다. 변호사로서 제출명령이나 문서송부촉탁 없이 금융거래 정보 등을 확보할 수 없다는 점을 인식
대구에서 발생한 ‘캐리어 시신 유기 사건’이 발생 22일 만에 검찰로 넘겨진 가운데, 단순 강력범죄를 넘어 사회적 방치가 낳은 비극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조재복(26)은 지난달 17일 오후 10시께부터 다음 날 오전 10시까지 대구 중구 한 오피스텔에서 장모 A씨(50대)를 약 12시간 동안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아내 최모씨(25)와 함께 시신을 캐리어에 담아 도심 하천에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기된 캐리어는 13일간 방치되다가 행인의 신고로 발견됐다. 국과수 부검 결과 A씨는 다발성 골절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사위가 장모를 장시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행위는, 사망 결과에 대한 고의가 인정되는지에 따라 법적 평가가 달라질 전망이다. 살인의 고의가 인정될 경우 형법 제250조에 따른 존속살해가 성립한다. 여기서 ‘존속’에는 배우자의 직계존속도 포함돼 장모 역시 가중처벌 대상이 된다. 반면 살인의 고의까지는 인정되지 않고 폭행이나 상해의 고의만 인정될 경우에는 형법 제259조의 존속상해치사가 적용된다. 이와 별개로 시신을 캐리어에 담아 하천에 유기한 행위는 형법 제161조의 사체유기죄가 성립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