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발생한 연인 살해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임박하면서 중대 범죄에 대한 양형 기준과 사법부의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의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청년층 사이에서 발생한 강력범죄라는 점에서 사회적 충격이 큰 가운데 형량 적정성을 둘러싼 판단이 주목된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신숙희 대법관)는 오전 10시 10분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최씨 사건의 선고기일을 연다. 최씨는 지난해 5월 연인이던 A씨를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으로 불러낸 뒤 흉기를 사용해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수사 결과 두 사람은 중학교 동창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해 2월부터 교제를 시작해 약 두 달 뒤 혼인신고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A씨는 미국 유학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부모는 이 사실을 알게 된 뒤 혼인무효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교제를 반대했다. 검찰은 이러한 상황에서 최씨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1심 재판에서 범행의 중대성을 이유로 사형을 구형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방어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살해됐고 유족의 고통이 크다고 지적하면서도 사형 선고에 이르기까지는 어
유튜브 방송 중 음주운전 의심 차량을 추적하다 사망 사고로 이어진 사건에서, 참여자들이 공동정범으로 처벌될 수 있는지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당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유튜버가 첫 공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9일 광주지방법원 형사9단독(전희숙 판사)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협박) 등 혐의로 기소된 유튜버 A씨와 구독자 12명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검찰에 따르면 A씨 일행은 지난해 9월 광주 광산구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차량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운전자 B씨를 위협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긴급체포 했다. 당시 A씨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음주운전자를 찾는 콘텐츠를 촬영하고 있었고, 이를 피해 달아나던 B씨는 도로 갓길에 세워져 있던 시멘트 운송 트레일러를 들이받는 사고로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A씨와 구독자들이 차량 여러 대를 동원해 피해 차량을 뒤쫓아 이동을 제한하는 과정에서 교통상 위험을 초래했고, 이러한 추격 행위가 결국 사망 사고로 이어졌다고 보고 공동범행으로 기소했다. 또 A씨는 2023년 12월 구독자들과 함께 시민 차량을 여러 대로 둘러싸 운행을 막거나 막다른 길까지 추격한 뒤 피해자가
형사재판에서 검찰이 피고인의 유죄가 아닌 무죄를 구형하는 경우는 이례적이지만, 제도적으로는 가능한 절차다. 최근 재심 사건에서 검찰이 과거 수사의 문제를 인정하고 무죄 의견을 밝히면서 형사사법 절차의 오류를 바로잡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수원지법 형사15부(정윤섭 부장판사)는 9일 열린 재심 공판에서 윤씨 사건에 대한 변론을 진행했다. 이날 검찰은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 9차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고(故) 윤동일씨 재심에서 검찰이 무죄를 구형했다. 검찰은 “과거 수사 과정에서 불법 행위가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다”며 “피고인의 자백 역시 임의성이 인정되기 어렵고 피해자 진술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수집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랜 세월 고통을 겪은 피고인과 유족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검찰이 공판 과정에서 무죄 의견을 밝히는 사례는 흔하지 않다. 그러나 제도적으로는 가능하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검사는 증거조사가 끝난 뒤 사실관계와 법률 적용에 관한 의견을 진술해야 한다. 이 단계에서 형벌에 관한 의견을 밝히는 절차를 통상 ‘구형’이라고 한다. 이 의견에는 유죄뿐 아니라 무죄 의견도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
성매매를 알선하거나 장소를 제공하는 행위는 단순한 영업 행위를 넘어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특히 영업 형태로 이뤄질 경우 징역형과 벌금형이 함께 선고되고, 정상에 따라 징역형 집행이 유예되는 방식으로 처벌되는 사례가 많다. 이 같은 처벌 기준이 적용된 사례가 실제 재판에서도 확인됐다. 제주지방법원 형사4단독(전성준 부장판사)은 9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업주 A씨(40대)에게 징역 8개월과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다만 징역형의 집행은 판결 확정일로부터 2년간 유예했다. 아울러 같은 사건으로 기소된 실장 B씨(30대)에게는 징역 4개월과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다만 징역형에 한해 판결 확정일로부터 1년간 집행을 유예했다. A씨와 B씨는 지난해 10월 19일 제주시의 한 유흥주점에서 손님에게 금전을 받고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건은 손님으로 가장한 경찰관이 단속에 나서면서 드러난 것으로 조사됐다. 두 사람은 수사 단계에서 진술을 하지 않았지만 법정에서는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A씨 측 변호인은 “알선으로 취득한 이익이 없고 사건 이후 업소를 정리했다”며 “동종 범죄 전력이 없는 점을 고려
부산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20대 재소자가 숨져 관계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9일 부산구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3시 12분쯤 사상구 구치소 수용동에서 A씨가 쓰러져 있다는 내부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구치소 측은 즉시 응급조치를 한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A씨는 치료 도중 오후 5시 8분쯤 끝내 숨졌다. 피해자 유족 측은 “A씨가 같은 방 재소자들에게 폭행을 당해 숨졌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부산구치소 관계자는 “현재 상급기관인 대구지방교정청과 특별사법경찰팀이 관련 사실을 조사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 중이라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수백억원대 임금 체불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피고인이 항소심에서 보석으로 석방되면서 형사재판에서의 보석 제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고등법원 제2-3형사부(재판장 박광서, 김민기, 김종우)는 지난 1일 박영우 전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의 보석 청구를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보석 조건으로 여행 시 사전에 법원의 허가를 받도록 했으며, 해외 출국이 필요한 경우 보증금 1억원을 납부하도록 했다. 박 전 회장은 2020년 10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 위니아전자 근로자 738명의 임금과 퇴직금 약 398억원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이와 함께 계열사 자금 10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적용됐다. 수사 과정에서는 계열사 자금 18억원을 들여 회사 내부에 전용 공간을 조성하고 약 105억원을 사용해 부동산을 매입하거나 별장을 신축한 정황도 드러났다. 또 다른 기업 인수를 위한 증거금 320억원을 계열사 자금으로 납부한 의혹도 제기됐다. 1심 재판부는 횡령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로 판단했지만 임금 체불과 관련한 근로기준법 위반 일부 혐의를 인정해 징역 4년을 선고했다. 박 전 회장 측은 지난 5월 보석을 신청하며 “피
형을 마치고 출소한 뒤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이른바 ‘누범 기간 범행’은 형사재판에서 매우 불리하게 평가된다. 특히 흉기를 이용한 폭력 범죄의 경우 살해 의도가 있었는지가 핵심 쟁점이 되며, 법원은 범행 당시 발언과 공격 방법 등 객관적 정황을 종합 판단한다. 최근 공무집행방해죄로 복역했다가 출소한 지 5개월 만에 지인을 흉기로 살해하려 한 4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고등법원 창원재판부 형사2부(재판장 허양윤 부장판사)는 살인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1심과 같은 징역 3년을 선고했다. A씨는 올해 2월 1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의 한 노래방에서 지인 B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그는 오전부터 술을 마신 상태였고, 노래방 업주에게 명절 인사를 하러 온 B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범행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여기 왜 왔느냐”고 묻자 B씨가 “네가 무슨 상관이냐”고 답했고, 이에 격분한 A씨는 “다 죽인다”고 외치며 주방에 있던 흉기를 들고 공격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행히 B씨가 강하게 저항하며 흉기를 빼앗아 실제 살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수사
주택담보대출 규제는 단순한 금융 정책을 넘어 헌법상 재산권 제한과 공공복리 사이의 균형 속에서 허용되는 제도다. 정부가 고가 주택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이러한 법적 정당성과 적용 기준에도 다시 관심이 모이고 있다.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부동산 관계장관회의에서 관련 규제 방안을 확정하고 다음 날부터 즉시 시행에 들어갔다. 이번 조치로 강남 3구와 용산구의 주택 구입 시 적용되는 LTV는 기존 50%에서 40%로 축소됐다. LTV는 주택 담보가치 대비 대출 가능 금액의 비율을 의미한다. 예컨대 12억원짜리 아파트를 구입할 경우 종전에는 최대 6억원까지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약 4억8000만원까지만 가능하다. 대출 가능 금액이 약 1억2000만원 줄어드는 셈이다. 이 같은 규제는 주택시장 과열을 억제하고 금융시장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정책 수단으로 설명된다. 헌법재판소도 주택담보대출 규제의 목적에 대해 “주택가격 급등을 억제해 시장 안정화를 도모하고 금융기관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판단한 바 있다(헌재 2019헌마1399 결정). 대출 규제의 법적 근거는 주택시장 규제지역 지정 제도와 금융당국의 건
더불어민주당이 검찰의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분실 논란과 관련해 상설특검을 포함한 특검 수사를 요구했다.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조직적 은폐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검찰의 자체 수사에 선을 그었다. 그는 “검찰에 맡기는 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이라며 “상설 특검을 포함한 특검 수사가 답”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청문회에서의 증언 태도를 문제 삼았다. 김 대변인은 “청문회에서 수사관들이 ‘기억 안 난다’며 모르쇠로 일관한 건 검사 눈치를 본 것”이라며 “조직범죄 수준의 은폐”라고 비판했다. 앞서 5일 열린 국회 ‘검찰개혁 입법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검찰 수사관들은 띠지 분실 경위에 대해 “기억 안 난다”, “몰랐다”는 취지의 답변을 반복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관련 사안에 대해 대응을 주문했다. 그는 정성호 법무부 장관에게 “부실 수사 우려를 불식할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민주당은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과의 연관성도 거론했다. 김 대변인은 “검찰이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에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와 이화영 전 경기 부지사가 개입했다는 진술을 강요하며 어떻게든 이 대통령과
구치소에 수감된 한 수용자가 구속 전 어머니가 대신 대출을 받아 사업자금으로 보탰으나 본인이 수감되면서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게 됐다. 이로 인해 어머니의 통장이 압류되면서 가정은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5일 제보자 A씨는 <더시사법률>에 “갑작스럽게 구속되면서 어머니가 받은 대출금을 갚지 못해 통장 등이 모두 압류된 상황”이라며 “압류된 돈 가운데 생계에 필요한 일부를 찾을 방법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가 식당 일을 하시며 돌려받아야 할 세금 환급금마저 가압류돼 생활이 막막하다”며 “환급금도 생계비 일부를 찾을 수 있는지 꼭 알고 싶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압류 상황에서도 ‘압류금지채권 제도’를 활용하면 최소한의 생계비를 보호받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법무법인 청 곽준호 변호사는 “통장이 압류되더라도 법원에 압류명령 일부 취소 신청이나 압류금지 채권 범위 변경 신청을 통해 필요한 금액을 확보할 수 있다”며 “세금 환급금 역시 법원이 생계 유지 필요성을 인정하면 일부 보호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세 환급금은 민사집행법이 명시하는 ‘급여’나 ‘연금’·‘예금’과는 성격이 달라 압류금지채권에 해당한다고 단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