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수사를 중단했던 베트남 여성 성폭행 사건의 피의자가 검찰의 보완수사를 통해 11년 만에 기소됐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구지검 서부지청 제2형사부(부장검사 김정은)는 베트남 국적 여성에게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강간치사)로 베트남 국적 40대 A씨를 구속 기소하고, 그의 전처 30대 B씨를 보복 협박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대구 달성군의 주거지에서 베트남 국적 20대 여대생 C씨의 목을 조르고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외국인 근로자 고용 중개업체를 운영하던 A씨는 C씨가 작업 현장으로 이동하기 전 자신의 집에서 대기하던 틈을 노려 범행을 저질러 상해를 입힌 것으로 조사됐다. C씨는 완강히 저항하다 A씨가 주춤한 사이 현장을 벗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C씨가 A씨를 경찰에 고소하자, 당시 A씨의 아내였던 B씨는 “고소를 취하하지 않으면 절도 혐의로 신고하겠다”는 취지로 협박한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은 사건 당시 A씨를 특정할 수 있는 단서가 있었음에도 피의자의 인적사항을 확인할 수 없다는 이유로 올해 3월 ‘수사 중지’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사건 기록을 검토한 검찰은 피의자 특정이 가능
안녕하세요. 우연히 ‘직업훈련’이라는 좋은 코너를 보며 훈련생 시절의 감회가 떠올라 제 경험을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2019년 겨울 2020년 상반기 직업훈련생 원주교도소 ‘타일기능사’ 과정에 선발되었습니다. 당시 경북북부 제2교도소 관용부에서 생활 중이었고, 선발 소식을 듣고 큰 기대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곧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훈련 일정은 기약 없이 연기 되었고, 어렵게 얻은 기회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상황은 점점 심각해져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수백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경북북부제2교도소의 수용자 500여 명은 전국 각지로 조절 이송을 가게 되었습니다. 전 사동이 전부 독거 사동이 었던 그곳의 특성상 저도 10여 명과 함께 경주교도소로 이송되었습니다. 마 침 그 시기가 2019년 12월 말, 훈련생 이송이 있을 시기였습니다. 훈련 과정이 취소될 것이라는 소문 이 돌며 불안은 커졌지만, 약 30일 후 훈련 재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1월 말 원주교도소로 이송되었고, 30여 명의 훈련생이 차례로 도착해 2월 초부터 교육이 시작되었습니다. 모집 관련 직업훈련은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뉘는데, 상반기는 하반기에 비해
이재명 대통령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는 현 상황을 강하게 비판하며 제재 수준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2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업무보고에서“경제 제재가 너무 약해 규정 위반을 밥 먹듯 한다”며 현행 제도의 실효성 부족을 지적했다. 이어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회사 망할 수 있다’고 느껴질 정도의 강한 경제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원래 이런 규정을 위반하면 난리가 나야 한다”며 “지금은 기업들이 ‘뭐 어쩔 건데’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성토했다. 현행 과징금 규정이 ‘직전 3개년 평균 매출액의 3%’를 기준으로 한다는 개보위의 보고 를 들은 이후에는 더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행령을 고쳐서라도 직전 3년 평균이 아니라 3년 중 최고 매출액을 기준으로 3% 과징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은 “반복적이고 중대한 위반 사례에 대해선 매출액의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쿠팡을 비롯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언급하며 집단소송제 도입 필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은 단체소송을 인
친구로 시작해서 연인으로, 부부의 연을 맺어 부족한 남편의 아내로,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두 아이의 엄마로, 직장에서는 빈틈없는 상사로 완벽에 가까웠던 당신. 유학 시절 똑부러지는 성격과 철저한 자기관리, 따뜻한 성품에 반해 내가 여러 번 매달린 끝에 우린 연 애를 했고, 1년 후엔 결혼까지 하게 됐지. 부모님께 절대 손 벌리지 말고, 우리 힘으로 살아내 보자는 생각은 당신이나 나나 같았어. 그래서 월셋집에 살며 밤낮없이 일했던 기억이 나. 그러다 전셋집으로, 자가로, 결국 우리가 그토록 원했던 신도시 아파트로…. 그 집에 들어서던 날의 감격은 아직도 잊지 못해. 그랬던 우리에게 두 천사가 찾아와 주었고, 난 지켜야 할 가족이 있다는 사명감을 안은 채 육아와 가사는 뒤로 하고 사업에만 몰두하게 됐어. 그 결과 남들이 보기에는 여유 있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됐지만, 결국 내 이기적인 결정과 행동에 당신이 힘들어졌다는 걸 몰랐어. 대학 시절, 유학 시절 내내 1등을 놓치지 않았던 당신이었는데…. 그토록 노력 해서 겨우 결실을 맺은 당신의 직업적 커리어를 내가 육아라는 이름의 짐으로 짓눌러 버렸지. 그런데도 묵묵히 남편의 앞길을 응원하며 따라와 준 당
안녕하세요. 저는 상고심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미결수 수용자입니다. 교도소 담장 안에도 차가운 바람이 스며들어 완연한 겨울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빠르게 느끼는 요즘입니다. 시간은 참 빨라서,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이곳에 머문지도 어느덧 1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으로 보듬어야 할 딸아이가 있습니다. 일찍이 사랑했던 아내가 하늘의 별이 된 뒤, 홀로 키우며 지켜주고자 했던 딸아이였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생각과 선택으로 인해 오히려 그 아이의 인생을 더 외롭고 힘들게 하고 있다는 사실은 시간이 아 무리 흘러도 지워지지 않을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저의 어리석은 생각과 행동을 떠올리면 지금 이렇게 숨을 쉬며 살아가는 것조차 미안하고 괴롭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지금의 저는 오로지 딸아이에게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반성 속에서 보내는 것 외에는 달리 선택 할 길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변명의 여지는 없지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딸 아이의 미래입니다. 올해 수능을 치르고 곧 대학생이 되고 성인이 될 아이의 앞날이 제 잘못으로 인해 어떤 영향을 받을지 두렵기만 합니다. 걱정과 미안함을 담아 여러 번 편지를 보냈습니다. 제
안녕하세요. 저는 6개월 동안 미결 독거실에서 지내며 외롭게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더웠던 날씨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추워졌습니다. 저처럼 힘든 감옥 생활 중에 반성과 후회의 나날을 보내고 계신 분들과 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글을 써봅니다. 어린 시절부터 저는 어른들의 무관심 속에서 어긋난 길로 빠져 잘못 살아왔습니다. 특가절도죄로 30년가량을 교도소에 갇혀 문제수로 살았던 젊은 날이 생각납니다. 그 당시 교도소를 제집처럼 드나들다가 결국 스스로에게 해선 안 될 행동까지 하고, 수용자 신분으로 응급 수술까지 받으며 교도관님들을 많이 힘들게 했습니다. 그러다 45세가 되자 갑자기 범죄라는 것이 무섭고 싫어졌습니다. 그래서 벗어나고자 노력한 끝에 잠시나마 남들처럼 열심히 일하면서 행복하게 살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행복했던 7년이 흘러 50대 초반이 된 제게 생각지도 못한 일이 생겼습니다. 강제추행죄로 입건되어 다시 징역을 살게 된 것입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제 의지로 도저히 성추행을 그만둘 수가 없었습니다. 계속해서 성추행을 반복하며 정신과 진료까지 받던 중에 또 성추행을 해서 지금은 전자장치 부착 명령까지 받았습니다. 제 나이 60세가 다 되어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 정치권 인사 3명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은 그간 내사해오던 전 전 장관과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을 각각 정치자금법 위반 또는 뇌물수수 혐의로 입건했다. 앞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특검 조사와 법정 진술을 통해 이들 정치인에게 정치자금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다만 입건된 세 사람은 모두 금품 수수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이 함께 언급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입건으로 이어질 만한 구체적인 혐의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전담수사팀은 입건된 3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상태로, 현재 이들과의 출석 일정을 조율하며 본격적인 피의자 조사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수사팀은 전날 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 전 본부장을 찾아 약 3시간 동안 접견 조사를 진행했다. 수사팀은 윤 전 본부장의 특검 및 법정 진술 내용을 다시 점검하며, 금품 제공에 대가성이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가성 인
2009년 3월 25일 오전, 경남 창원시 명서동의 한 주택가 골목에 세워진 택시 안에서 끔찍한 시신이 발견됐다. 당시 58세였던 택시 기사 강선길(가명) 씨는 자신이 몰던 택시 뒷좌석에 쓰러져 있었고, 공업용 커터칼에 목 혈관이 깊게 절단된 상태였다. 사건 직후 경찰은 차량 내부와 주변을 샅샅이 수색했지만, 범인을 특정할 만한 지문이나 DNA는 남아 있지 않았다. 창원 일대 198곳의 CCTV를 일일이 확인했지만 택시의 마지막 동선조차 명확히 잡히지 않았다. 수사팀의 유일한 단서는 택시의 운행 기록이 저장된 ‘타코미터’뿐이었다. 속도로 이동 거리를 추산하는 타코미터 분석 결과 범인은 3월 24일 밤 9시 50분쯤 시내에서 강 씨의 택시에 올라 시외 지역으로 가자고 한 뒤 약 30분 후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됐다. 범인의 윤곽이 좀처럼 드러나지 않던 그해 7월, 인근 관서에서 또 다른 택시 강도 사건 용의자 3명이 검거됐다. 새벽 시간 택시 기사를 흉기로 위협해 트렁크에 감금하고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빼내 달아난 3인조였다. 가까스로 탈출한 택시 기사의 신고와 통신 수사 끝에 붙잡힌 이들은 우즈베키스탄 출신 외국인들이었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한 명을 창
노동조합 조끼를 착용한 손님에게 보안요원이 “조끼를 벗어달라”고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금속노조 조합원 등은 지난 10일 저녁 7시께 금속노조 조끼를 입고 롯데백화점 잠실점 지하 식당가를 찾았다가 보안요원의 제지를 받았다. 해당 조끼에는 현대자동차 하청업체인 이수기업 해고 노동자의 복직을 촉구하는 ‘해고는 살인이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온라인에 공개된 영상에는 보안요원이 조합원들에게 “공공장소에서는 에티켓을 지켜달라”고 요청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에 김춘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사무장은 “우리는 공공장소에서 이런 복장을 하고 다닌다”고 반박했으며, 보안요원은 “여기는 사유지”라며 제지를 이어갔다. 해당 영상이 X(옛 트위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게시 하루 만에 8600건 넘게 공유되자 롯데백화점 측은 노조 측에 사과하고 “고객 복장을 제한하는 별도의 규정은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노동계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현장 대응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로 보고 있다. 이수기업 해고 노동자와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등은 공동 입장을 통해 “노조 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