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작된 집중호우가 나흘째 이어지면서 전국 곳곳에 인명과 재산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사망·실종자 6명이 발생하고, 도로·철도 운행이 중단되는 등 일상이 마비됐다. 1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사망자는 4명, 실종자는 2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경기 오산, 충남 서산·당진에서 발생했으며, 실종자는 광주 북구에서 확인됐다. 폭우로 인한 재산피해도 커지고 있다. 공공시설은 도로 침수 388건, 토사유실 133건, 하천 붕괴 57건 등 729건이 접수됐다. 건물 침수 641건, 농경지 피해 59건 등 사유시설 피해도 1014건에 달한다. 임시 대피자도 늘고 있다. 전국 13개 시·도, 72개 시·군·구에서 4995세대 7029명이 일시 대피했고, 이 중 2028세대 2816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했다. 정부는 임시주거시설을 마련해 2500여 명에게 거처를 제공 중이다. 교통망은 사실상 일부 마비 상태다. 경부선, 호남선, 장항선, 서해선, 충북선, 경전선, 전라선 등 7개 열차 노선의 운행이 전면 중지됐고, 항공기 15편도 결항했다. 전국의 하상도로 57곳, 지하차도 12곳, 세월교 302곳, 둔치주차장 170
이재명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말, 강선우 여성가족부·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인사청문회는 마무리됐지만 여론의 부정적 기류는 여전해, 임명 강행 시 후폭풍을 우려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1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우상호 정무수석은 이 대통령에게 인사청문 결과에 대한 종합 보고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 수석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여론이 가라앉지 않는 후보도 있다”며 “이번 주말 중 거취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 후보자는 갑질 의혹, 이 후보자는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대통령실은 ‘임명 강행 시 여론 악화’와 ‘낙마 시 인사 실패 논란’ 사이에서 저울질을 이어가고 있다. 여당인 민주당은 일단 두 후보자 모두 임명 강행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여야 원내대표 회동 후 "상임위원회에서 통보한 내용 중 특별하게 결격에 이를 문제는 없었고 그 이상의 보고는 못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위·여가위 소속 의원들도 “청문회로 부정 이슈는 해소됐다”며 “낙마까지 생각 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자당이 위원장을 맡은 상임위에서는 보고서 채택을 예고했으며, 나머지 상임위
지난 15일, 옥바라지 카페에는 “변호사 선임했다가 취소하게 되면 어떻게 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남편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된 A 씨가 올린 사연이다. A 씨는 “오늘이 사건기록 열람 날이라 전날 사무장에게 복사 요청을 했고, 직접 찾으러 가겠다고 문자도 남겼는데 아무 연락이 없더라”며 하소연했다. 이어 “사무장은 중요한 합의나 처벌불원서 관련 업무에 대해서도 ‘그런 건 가족이 하셔야죠’라며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더 답답한 건 변호사와의 소통이었다. A 씨는 “남편이 구치소에서 ‘변호사는 왜 접견 한번 안 오냐’고 불만을 제기해 사무장에게 요청한 뒤에야 접견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접견 이후에도 변호사 측은 A 씨에게 어떤 설명도 하지 않았고, 남편 역시 “변호사가 그냥 합의금은 500만 원 정도 생각하라고만 했을 뿐, 별다른 말은 없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A 씨는 “선임비를 줬는데, 변호사를 잘못 고른 것 같아서 취소하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환불은 받을 수 있나요?”라고 물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변호사 선임은 의뢰인의 의사에 따라 언제든지 철회할 수 있다. 다만 선임비 환불은 계약 내용과 실제 수행한 업무량에 따라 달라진다.
“그만해 XXX아!” 참다못해 내뱉은 욕설은 공허했다. 전 남편을 계획적으로 살해하고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A 씨의 수감생활이 녹록지 않다는 소식이다. 피해자의 시신조차 찾지 못할 정도로 잔인하게 범행을 벌였던 대범한 기세는 온데간데없고 같은 수용자들에게 따돌림을 받는 처지에 처했다는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A 씨와 같은 교정시설에서 수용 생활을 했던 재소자의 증언에 따르면, 입소 초기부터 몇몇 수용자들이 A 씨를 향해 “남편을 죽인 악독한 X”이라며 노골적인 적개심을 드러냈다고 한다. 누군가는 침을 뱉고, 운동 시간에는 몰래 흙을 던지기도 했다. 일부는 지나가는 척하며 어깨를 밀치거나 발을 걸며 A 씨를 괴롭혔다. 그런 행위는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결국 머리채까지 잡혀 본 A 씨는 점점 방 밖으로 나가길 거부했다. A 씨가 밖으로 나오지 않자 A 씨를 유독 싫어했던 F 씨는 A 씨의 방을 지나갈 때마다 방문 앞에서 욕을 퍼부었다던데, 그 기간이 무려 한 달간이었다. 견디다 못한 A 씨가 그만하라 소리쳤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정작 A 씨와 같은 방을 쓰는 수용자들의 고충은 따로 있었다. A 씨가 괴롭힘을 피하고자 제대로 씻지 않았던 것
혼인신고 저에겐 결혼을 약속한 사람이 있습니다. 짧은 연애를 마치고 작년 1월 초 살림을 하나로 합쳤습니다. 이후 간단하게 결혼식과 혼인신고를 할 예정이었지만, 3개월 뒤 아내를 만나기 전 사건이 불거지면서 그간의 소중한 시간을 뒤로한 채 저는 구속되고 말았습니다. 아내에게는 ‘잠깐 거래처 좀 다녀오겠다’는 말을 했던 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아내는 접견을 올 때마다 울기만 하였습니다. 아내와 저는 12년 차 띠동갑입니다. 아내는 부족함이 없는 사람이었고, 저는 아내를 책임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기다리지 말라고 권했지만, 아내는 되레 저를 나무랐습니다. '이런 일로 끝낼 거면 당신을 만나지도 않았을 것’이라면서 마음 약해지지 말라고 오히려 저를 위로해주었습니다. 수용 생활을 하면서 이혼하고 헤어지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고, 저 또한 그런 경우를 많이 봐 왔기에 자신은 없었지만 아내의 말을 듣고 최선을 다하고자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매일 편지를 쓰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아내 또한 늘 답장을 보내며 접견을 와 주었고, 저희는 사실혼 관계임을 인정받아 한 달에 두 번 전화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재판에 재판을 거쳐 13개월을 쉼 없이 달려왔고
토끼와 거북이 나의 삶은 늘 거북이걸음처럼 느렸다.토끼처럼 빨리 가는 주위 사람들, 친구들이 늘 부러웠고 선망의 대상이었다. 이렇게 세상을 살아봤자 토끼 뒤꽁무니도 못 쫓아간다는 마음이 늘 나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었다.나는 토끼를 따라잡고 싶은 마음에 불법을 저질렀고, 그 결과는 너무 참혹했다. 많은 시간이 지나서야 나는 깨달을 수 있었다.토끼처럼 빨리 갈 수는 없지만, 거북이처럼 한 걸음 한 걸음씩 내 길을 걸어가는 것이 행복한 삶이라는 것을… 나는 오늘 하루도 행복을 위해 힘차게 걸어 본다.
어느 주말, 아들과 놀이터에 다녀온 아내가 물었다. “오빠, 혹시 유치원 가면 뭐 해?”“나? 조용히 스마트폰 보는데?”“몇몇 분이 민아(가명)를 알아보곤 나한테 ‘매일 아빠만 보는데 반갑다’면서 인사하시더라고.”“그래? 엄마를 처음 봐서 반가우셨나?” 아무렇지 않은 척 말을 했지만, 사실 당황스러웠다. 다른 엄마들이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니… 나처럼 내향적인 사람에게 아이 등·하원은 쉽지 않은 일이다.특히 아이의 하원을 기다리는 그 몇 분간은 영원한 침묵이 흐르는 것 같다.간혹 친한 엄마끼리 대화를 나누기도 하지만, 보통은 떠다니는 먼지가 바닥에 앉는 소리도 들리겠다 싶을 만큼 조용하다. 어색함을 피해 스마트폰에 시선을 맡긴다. 시간이 어서 지나기만을 바라다 보면 아이가 구원자처럼 나타난다.‘드디어 탈출이다.’ 아이를 격하게 환영한다.손으로 쌍안경을 만들어 유리창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아이 이름을 크게 부르며 높이 들어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 후에는 아이를 데리고 멀리 도망가느라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둘 여유가 없었다. 생각해 보니 엄마들 사이에서 아빠가 눈에 띄는 건 당연했다.자주 보면 자연스럽게 기억하게 되는 것도 그렇고.어쩌면 엄마들도 나와 ‘학부모
안녕하세요. 저는 원주교도소에서 2021년도 상반기 훈련생으로 타일 기능사 과정을 이수하고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직업훈련 신청 및 과정과 원주교도소 생활환경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직업훈련 신청 자격 직업훈련생은 1년에 두 차례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신청을 받습니다. 상반기가 하반기에 비해 학과목의 종류와 모집 인원수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하반기의 경쟁률이 치열합니다. 직업훈련생 신청은 S1급~S3급의 잔여형기가 신청한 과목의 훈련 개월 수 이상으로 남아야 가능합니다. 조직사범, 마약사범도 신청은 가능하지만 모집 TO가 적습니다. 최근 1년 이내 조사, 징벌자도 신청은 가능하지만 합격 확률이 매우 낮은 게 현실입니다. 타일 기능사 과정 원주교도소에서의 타일 기능사 훈련 과정은 30명의 정원으로 훈련받습니다. 이론과 실습 교육은 대부분 반장님과 조교님의 지휘 하에 이루어지고, 외부 강사님은 월 1~2회 들어와 교육 전반을 둘러봅니다. 처음 한 달간은 이론 위주의 교육을 하고, 둘째 달부터는 각자 배정받은 자리에서 본인의 도구에 번호를 부여받고 실습을 시작합니다. 셋째 달이 넘어가면 그라인더 작업 교육을 하는데, 시험 과제로 타일을 직접 그라인더로 잘라
고령 수형자의 증가세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과거 피해자로 여겨졌던 65세 이상 노인들이 최근 들어 살인, 폭행, 성폭력 등 강력범죄의 가해자로 법정에 서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범행의 배경에는 빈곤과 고립, 그리고 노후 복지정책의 실패가 자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법무부 ‘2025 교정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교정시설에 수용된 65세 이상 고령 수형자는 총 3483명으로 집계됐다. 2017년(1797명)과 비교하면 약 7년 만에 거의 두 배로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전체 수형자 수는 줄거나 정체된 상황이지만, 고령 수형자만 유독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 원인을 분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강력범죄에서 고령자의 비중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살인죄로 복역 중인 65세 이상 수형자는 588명으로, 전체 살인 수형자(3083명)의 약 19%에 달했다. 폭력행위처벌법 위반 수형자도 2017년 121명에서 2024년 246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성폭력범죄로 복역 중인 고령 수형자 역시 같은 기간 244명에서 480명으로 급증했다. 단순한 비율 상승이 아니라 실제 범죄 건수가 늘어난 것이다. 노인 범죄는 충동성과
휴대전화 게임 도중 아들이 자신의 캐릭터를 죽였다는 이유로 폭행하고, 말리는 아내를 흉기로 위협한 30대 가장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춘천지법 형사2단독 김택성 부장판사는 특수협박, 아동복지법 위반, 재물손괴 혐의로 기소된 A씨(37)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고,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 30일 강원 홍천 자택에서 8살 아들 B군과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던 중, B군이 자신의 캐릭터 위치를 몰래 확인한 뒤 공격해 캐릭터를 죽이자 화를 참지 못하고 B군의 팔을 잡아끌어 바닥에 내팽개친 혐의로 기소됐다. 이를 말리려던 아내 C씨(34)가 112에 신고하려 하자, A씨는 130여만 원 상당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바닥에 두 차례 내리치고, 발로 밟은 뒤 양손으로 구부려 파손했다. 격분이 가라앉지 않은 그는 “인간 같지 않은 것들과는 못 산다”며 흉기를 들고 아내를 위협하기까지 했다. 앞서 2020년 8월에는 사촌 동서가 자신에게 욕설했다고 오해해 "너 오늘 죽었어"라고 말하며 자신의 승용차에서 흉기를 꺼내 위협한 사실도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다. 김 부장판사는 "피고인의 죄책이 무겁고 과거 폭력 관련 범죄로 여러 차